둔황 밍사산 모래언덕 사이에 놓인 초승달 모양의 샘 월아천과 그 옆의 누각Photo: Hiroki Ogawa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Album · No. 8

Oasis

1979년 가을, 띠지 문구가 음악가보다 표지 화가를 먼저 꺼냈다. 가마쿠라 작업실에서 혼자 만든 기타로의 셋째 음반.

짧게 말하면

1979년 10월 캐니언이 낸 LP 한 장에 띠지가 둘러져 있었다. 첫 문구는 이렇다. "미국 전역의 음악 팬을 사로잡는 나가오카 슈세이의 그림을 얻어, 한없이 부드럽게, 끝없이 펼쳐지는 기타로의 세계." 문구에서 먼저 나오는 이름은 화가였다. 띠지 아래쪽, 곡 목록 밑에 작은 글씨로 한 줄이 더 있다. 작곡·편곡·연주·녹음, 기타로.

두 이름의 무게가 그만큼 달랐다. 나가오카는 197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 작업실을 차렸고,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All 'n All 과 ELO 의 Out of the Blue 표지를 그렸다. 기타로는 극동가족밴드를 나와 솔로 음반 두 장을 낸 스물여섯 살이었다. 표지에는 모래언덕처럼 모은 두 손이 있고, 손가락 사이로 물이 흘러내린다. 음악을 만든 사람의 이름은 문구 끝에 가서야 나온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Oasis 앨범 표지. 모래언덕 모양으로 모은 두 손 사이로 물이 흘러내린다
Oasis, 캐니언 C25R0030, 1979년 10월. 표지 그림 나가오카 슈세이.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기타로가 여기 오기까지의 길은 「기타로,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줄이면 이렇다. 1975년 유럽에서 클라우스 슐체를 만났고, 슐체가 그가 있던 밴드의 음반 두 장을 만들면서 신시사이저 다루는 법을 일러 줬다. 일본에 돌아와 1978년에 첫 솔로 음반 Ten Kai(天界)를, 1979년에 Daichi(大地)를 냈다. 같은 해 가을에 셋째로 나온 것이 이 판이다.

가이드에서 이 판을 둘째에 놓았다. 유명해지기 전의 음반이고, 그의 것 가운데 베를린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뒷면 크레딧을 읽으면 이름이 거의 하나뿐이다. 코르그, 롤랜드, 야마하 신시사이저를 그가 쳤고, 어쿠스틱 기타와 타악기도 그가 쳤다. 신시사이저의 음색을 짠 것도, 녹음을 잡은 것도 그다. 녹음한 곳은 "가마쿠라의 기타로 작업실" 이라고 적혀 있다. 소리에 남의 손이 닿은 자리는 도쿄의 스튜디오 두 곳에서 아키야마 다케오와 함께한 믹스뿐이다.

발매
1979년 10월, 캐니언 C25R0030
녹음
가마쿠라, 기타로의 작업실
믹스
도쿄 히토쿠치자카 스튜디오, 디스코메이트 스튜디오. 기타로와 아키야마 다케오
악기
코르그·롤랜드·야마하 신시사이저, 어쿠스틱 기타, 타악기. 전부 기타로
표지 그림
나가오카 슈세이
유럽반
1982년 독일 쿠쿡, 표지를 바꿔 냈다
곡 수
열 곡, 약 49분

트랙리스트

1 Rising Sun 6:31
2 Moro-Rism 2:42
3 New Wave 2:51
4 Cosmic Energy 8:09
5 Aqua 5:00
6 Moon-Light 3:46
7 Shimmering Horizon 2:55
8 Fragrance of the Nature 6:48
9 Innocent People 3:48
10 Oasis 6:30

1979년 원반 LP 에는 곡 길이가 적혀 있지 않다. 위는 1983년 캐니언 CD 기준이다. 1982년 쿠쿡 LP 뒷면에 찍힌 길이는 이것과 크게 어긋나서, "Cosmic Energy" 가 거기서는 7:25 로 적혀 있다. 판을 고를 때 그 숫자로 곡을 찾지 않는 편이 낫다.

세 곡, 따라가며

"Rising Sun"(6:31). 판을 여는 곡이다. 영어 제목은 해돋이지만 일본어 제목은 「朝の祈り」, 아침 기도다. 쿠쿡 유럽반의 영어 제목 Morning Prayer 가 그 뜻에 더 가깝다. 여기서는 해가 뜨는 장면을 기다리지 말고 기도의 속도로 들어라. 여섯 분 반이 이 판의 걸음을 정하고, 뒤에 오는 삼 분이 안 되는 곡 둘은 그 걸음 위에서 짧게 지나간다.

"Cosmic Energy"(8:09). 판에서 가장 긴 곡이고, 가이드가 이 판에서 고른 곡이다. 일본어 제목은 「宇宙エネルギー」. 여기서 들을 것은 길이 그 자체다. 앞의 두 곡이 삼 분 안에 끝난 뒤, 이 곡만 여덟 분을 쓴다. 한 가지를 오래 끌고 가며 그 안에서 조금씩 바꾸는 것, 슐체에게서 받아 온 방법이 이 판에서 가장 또렷이 남은 자리다. 시계를 보지 말고, 곡이 처음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스스로 짚어 보라.

"Oasis"(6:30). 표제곡이 판을 닫는다. 이 곡에서는 앞의 아홉 곡이 남긴 것을 들어라. 판 전체가 세 회사의 신시사이저와 어쿠스틱 기타, 타악기로 지어졌고, 그것을 친 사람은 하나다. 마지막 여섯 분 반에 무엇이 남고 무엇이 빠지는지 들으면, 한 사람이 작업실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크기가 보인다.

나머지 곡

짧은 곡은 이름을 먼저 읽어 두면 좋다. "New Wave" 의 일본어 제목은 「新たなる旅路」, 새로운 길이다. "Aqua" 는 「無限水」, 끝없는 물이고, "Shimmering Horizon" 은 「地平線」, 지평선이다. 쿠쿡은 이 가운데 둘의 부제를 바꿨다. 끝없는 물은 「命の泉」(생명의 샘)이 됐고, 지평선은 「光と影」(빛과 그림자)가 됐다. B면의 "Fragrance of the Nature"(6:48)는 「自然の香り」, 자연의 향기이고 이 판에서 둘째로 길다. 그 뒤의 "Innocent People"(3:48)은 「無邪気」, 천진함이다. 긴 곡과 짧은 곡이 번갈아 서는 배열이라, 짧은 곡을 건너뛰면 긴 곡의 숨이 짧아진다.

이렇게 들어라

그다음에 일어난 일

여섯 달 뒤인 1980년 4월 7일, NHK 『실크로드』 가 시작됐다. 그 음악이 기타로였고, 1980년 5월에 나온 사운드트랙 1권의 표지도 나가오카가 그렸다. 두 사람은 1981년의 Tonko(敦煌)와 Ki(氣)에서도 함께했다.

그리고 1981년 11월 16일, NHK 가 두 사람을 한 방송에 세웠다. NHK 특집이고, 제목은 『喜多郎&秀星 砂漠幻視行』, 기타로와 슈세이의 사막 환시 여행이다. 두 해 전 띠지 문구에서는 화가의 이름이 음악가보다 먼저 나왔다. 이 방송 제목에서는 기타로의 이름이 앞에 선다.

유럽은 다른 얼굴로 이 판을 만났다. 1982년 독일 쿠쿡이 낸 LP 표지에는 두 손이 없다. 옅은 하늘과 모래빛 띠만 있는 그림에, 디자인은 만프레트 만케다. 쿠쿡은 도이터와 테리 라일리를 내던 뮌헨의 레이블이고, 유럽이 기타로를 알게 된 경로가 이 쿠쿡반이다. 1985년에는 미국 그라마비전 판이, 1996년에는 도모의 리마스터 CD 가 나왔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Cosmic Energy" 를 보낸다. 여덟 분이라고 미리 말한다. 그리고 한마디를 붙인다. 1979년 이 음반의 띠지 문구는 음악가보다 표지 화가의 이름을 먼저 꺼냈고, 그 화가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표지를 그리던 사람이었다. 두 해 뒤 NHK 방송 제목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있었다.

어디서 구하나

나가오카의 두 손이 붙은 판을 원하면 일본 캐니언 판을 찾는다. 1982년 쿠쿡 LP 는 표지가 다르고, 뒷면의 곡 길이도 믿을 것이 못 된다. CD 로는 1983년 캐니언 판이 있고, 서구에서는 1996년 도모 리마스터가 나와 있다.

Oasis 앨범 표지Amazon기타로 Oasis CD·LP 목록.Oasis 앨범 표지DiscogsOasis 의 모든 판. 1979년 캐니언 C25R0030 부터.

모래언덕처럼 모은 두 손 사이로 물이 흘러내린다. 그 물을 받아 낸 것은 가마쿠라의 방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