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78년 12월 1일 디스크 드레퓌스에서 나왔다. 여덟 부분, 39분 02초.
- 하루를 그린 음반이다. 자르의 말을 빌리면,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한 사람이 보내는 하루다.
- Oxygène 을 만든 아파트의 개인 스튜디오에서 1978년 1월부터 8월까지 녹음했다. 이번에는 16트랙 테이프를 썼다.
- 가장 긴 "Part 7" 은 자르가 버리려던 녹음이었다. 미셸 가이스가 남기자고 설득했다.
자르는 착상이 떠오르면 작은 카세트 녹음기에 먼저 담았다. 소리로 적는 메모장이었다. 그렇게 녹음한 테이프 하나를 버리려 한 적이 있다. 쓸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셸 가이스가 남겨 두자고 설득했다. 그 녹음이 "Équinoxe Part 7" 이 됐다. 7분 24초로, 이 판에서 가장 긴 곡이다.
가이스는 원래 케이블 회사의 통신 부서에서 초창기 모뎀 개발을 돕던 엔지니어였다. 1974년 가이스가 ARP 2600 강연을 했는데, 그 자리에 자르가 왔고 둘은 곧 함께 일하게 됐다. 그 뒤로 스무 해쯤 자르 곁에서 기계를 만들고 소리를 짰다. 이 판에는 가이스가 만든 기계가 두 대 들어 있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자르가 걸어온 길은 「장 미셸 자르, 어디서 시작할까」에, 바로 앞 음반은 Oxygène 편에 적었다. 두 음반이 어떻게 다른지는 자르가 직접 설명했다. Oxygène 은 정해 둔 주제 없이 만들었고, Équinoxe 는 한 사람의 하루를 그리려 했다. "하루 24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판의 부분마다 낮과 밤의 서로 다른 때를 맡는다."
작업실은 그대로였다. 파리 아파트에 차린 개인 스튜디오다. 바뀐 것은 기계였다. 녹음은 MCI 16트랙 테이프로 했다. 자르는 가이스에게 행렬식 시퀀서를 갖고 싶다고 말했고, 가이스가 마트리시퀀서 250 을 만들어 줬다. 오십 음짜리 줄 두 개를 가진 이 기계가 이 판의 중심 악기가 됐다. 박자를 내는 리드미컴퓨터도 가이스가 만들었다. 2014년 리마스터 속지에 적힌 장비는 열여섯 가지로, Oxygène 의 아홉 가지보다 일곱 가지가 늘었다.
- 발매
- 1978년 12월 1일, 디스크 드레퓌스. 국제반은 폴리도르
- 녹음
- 1978년 1월~8월, 파리 아파트의 개인 스튜디오. MCI 16트랙 테이프
- 믹스
- 스튜디오 갱(Gang), 장피에르 자니오(보조 파트리크 풀롱)
- 중심 악기
- 가이스 마트리시퀀서 250(오십 음 두 줄), 가이스 리드미컴퓨터
- 장비(2014년 리마스터 속지)
- ARP 2600, EMS VCS 3, EMS 신시 AKS, 야마하 CS-60, 오버하임 폴리포닉, RMI 하모닉 신시사이저, 엘카 707, 코르그 폴리포닉 앙상블, 에미넌트 310 유니크, 멜로트론, ARP 시퀀서, 오버하임 디지털 시퀀서, 마트리시퀀서 250, 리드미컴퓨터, 코르그 KR 55, EMS 보코더 1000
- 표지
- 미셸 그랑제 「Le trac」
- 차트
- 영국 앨범 11위, 미국 빌보드 200 126위. "Part 5" 싱글 영국 45위
트랙리스트
| 1 | Équinoxe Part 1 | 2:23 |
| 2 | Équinoxe Part 2 | 5:01 |
| 3 | Équinoxe Part 3 | 5:11 |
| 4 | Équinoxe Part 4 | 6:52 |
| 5 | Équinoxe Part 5 | 3:54 |
| 6 | Équinoxe Part 6 | 3:15 |
| 7 | Équinoxe Part 7 | 7:24 |
| 8 | Équinoxe Part 8 | 5:02 |
앞면에 Part 1 부터 4 까지, 뒷면에 5 부터 8 까지 실렸다. 모두 합쳐 39분 02초다.
세 부분 따라 듣기
"Part 1"(2:23). 하루가 시작되는 자리다. 주 음색은 에미넌트 오르간의 SUST 스트링 설정으로 만들었다. Oxygène 에서 페이저를 걸어 쓰던 에미넌트 310 이다. 여기서는 이 소리를 두 판을 잇는 끈으로 들어라. 같은 기종의 오르간이 두 해 뒤 아침을 연다. 2분 남짓이라 금방 지나간다. 끝에서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는 이음매를 놓치지 마라.
"Part 5"(3:54). 뒷면을 여는 곡이자 이 판의 싱글이다. 영국 차트 45위까지 올랐고, "신스팝 입문서" 라는 말을 들었다. 가이드에서 이 판을 들을 때 먼저 고른 곡이 이것이다. 여기서는 발로 들어라.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박자를 타기 시작하면, 앞면에서 느리게 흐르던 하루가 한낮에 이른 것이다.
"Part 7"(7:24). 버려질 뻔한 곡이다. 가이드에서 "Part 5" 다음으로 고른 곡이고, 판에서 가장 길다. 자르가 신통치 않다고 여긴 카세트 녹음에서 나온 곡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라. 7분 반 동안 무엇이 가이스의 귀를 붙잡았는지 직접 찾아보는 것, 그것이 이 곡을 듣는 법이다. 1980년에는 "Part 8" 과 함께 싱글로도 나왔다.
나머지 곡
"Part 4"(6:52)는 1979년에 싱글로 나왔고,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뉴질랜드 텔레비전의 자연 다큐멘터리 『Our World』 의 주제곡으로 쓰였다. "Part 8"(5:02)의 앞 90초가량은 「비 오는 날의 오케스트라」(L'Orchestre sous la pluie)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판 곳곳에 물, 비, 폭풍, 천둥 소리가 흐른다. 이 날씨를 만든 사람도 가이스다. 하루를 그린 판이라 날씨가 필요했다.
이렇게 들어라
-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침에서 밤까지, 하루가 40분 만에 지나간다.
- 그다음은 자르가 바란 대로. 자르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하루 중 여러 때에, 기분이 저마다 다를 때 내 음반을 틀어 주었으면 한다." 아침에 "Part 1", 한낮에 "Part 5", 해 질 녘에 "Part 8".
- 크게. 가이드에 적은 대로 자르의 음악은 저음을 깎으면 절반이 사라진다.
- 날씨를 세어 보라. 비와 천둥이 몇 번 오는지 세다 보면 판이 하루처럼 들린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
영국 평단은 이번에도 차가웠다. 멜로디 메이커의 데이빗 시거슨은 "지난해의 Oxygène 만큼이나 질척하고, 가짜 은하 같고, 조잡하고, 속이 비었다" 고 썼고, 분위기를 내려고 넣은 "인공 '날씨' 효과" 까지 비웃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춤출 만한 것도 별로 없다." 그런데 바로 그 판의 "Part 5" 가 신스팝 입문서라는 말까지 들었다.
판이 나온 뒤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 앞에서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가 열렸고, 확성기로 이 판을 크게 틀었다. 1979년 2월에는 미국을 돌며 홍보했다. 그리고 1979년 7월 14일,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무료 공연이 열렸다. 백만 명이 넘게 모였고, 그때까지 야외 공연으로는 가장 많은 관객이었다. 공연 뒤 7월 14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음반이 80만 장 더 팔렸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는 "Part 1", "Part 3", "Part 4" 를 썼다. 2018년에는 40년 만의 속편 Equinoxe Infinity 가 나왔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Équinoxe Part 7" 을 보낸다. 7분 반쯤이라고 미리 말해 둔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인다. 이 곡은 자르가 쓸 만큼 좋지 않다고 여겨 버리려던 카세트 녹음이었는데, 동료 미셸 가이스가 남기자고 설득해 살아남았다. 판에 내리는 비와 천둥도 그 동료가 만들었다.
어디서 구하나
1978년 프랑스 원반 LP(2344 120)가 이 판의 얼굴이다. 폴리도르 국제반이 영국·독일·이탈리아 등에서 나왔다. 2014년 리마스터도 있다.
해 질 녘, 하마터면 버려질 뻔한 카세트 하나가 7분 반짜리 곡이 되어 돌아간다. 밖에는 가이스가 만든 비가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