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76년 12월 프랑스 레 디스크 모터스에서 나왔다. 여섯 부분, 39분 39초. 2016년까지 약 1,800만 장이 팔렸다.
- 파리의 아파트 부엌에 차린 임시 스튜디오에서 1976년 8월부터 11월까지 녹음했다.
- 몇몇 곡의 박자는 코르그 미니팝스 7 리듬머신의 프리셋 버튼 두 개를 접착테이프로 함께 눌러 붙여 만들었다.
- 여러 레이블이 이 음반을 거절했다. 아일랜드 레코드의 크리스 블랙웰은 훗날 이 일을 음반 일을 하며 저지른 두 가지 실수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코르그 미니팝스 7 은 1966년에 나온 일본제 리듬머신이다. 건반처럼 생긴 버튼을 누르면 룸바가 나오고, 다른 버튼을 누르면 보사노바가 나온다. 버튼은 한 번에 하나씩 누르게 되어 있다. 1976년 가을, 파리의 한 부엌에서 스물여덟 살 작곡가가 버튼 두 개를 한꺼번에 누르고는 접착테이프로 붙여 버렸다. "Oxygène (Part IV)" 의 박자가 그렇게 "rock" 과 "slow rock" 을 겹쳐 나왔다. "Part VI" 에서는 "rhumba" 와 "bossa nova" 가 겹쳤다.
그렇게 만든 음반이 2016년까지 약 1,800만 장 팔렸다. 그 안에 테이프 한 조각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자르가 여기까지 온 길은 「장 미셸 자르,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1969년 피에르 셰페르의 연구 집단 GRM 에 들어가 구체음악을 배웠다. 록 음반 제작 일로 번 돈으로 파리 8구 트레무아유 거리 12번지 아파트 부엌에 작은 스튜디오를 차렸고, 프랑수아즈 아르디 같은 가수들에게 곡을 써 주고 받은 인세로 ARP 2600 을 샀다. 이 판은 그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베를린과 이어지는 선은 Phaedra 편에 한 줄로 적어 두었다. 두 해 뒤에 나온 Oxygène 도 같은 설계도를 따른다는 것이다. 1977년 영국 평단의 귀에도 그렇게 들렸다. 펑크에 빠져 있던 평단은 대체로 적대적이었다. NME 의 앵거스 매키넌은 이렇게 썼다. "독일의 우주파들(탠저린 드림, 슐체 등)이 이 은하 구역은 오래전에 지도로 다 그려 놓았다. … 차라리 그 원조들을 들어라." 이 사이트가 다루는 것이 바로 그 원조들이다. 그런데 매키넌이 놓친 것이 있다. 베를린은 한 면을 곡 하나로 채우곤 했지만, 자르는 4분 14초 안에 귀에 붙는 선율을 담았다. 이 차이 덕분에 이 판이 라디오를 탔다.
- 발매
- 1976년 12월, 레 디스크 모터스 2933 207 (프랑스). 1977년 폴리도르 국제반
- 녹음
- 1976년 8월~11월, 파리 트레무아유 거리 12번지 아파트 부엌의 임시 스튜디오
- 믹스
- 스튜디오 갱(Gang), 장피에르 자니오(보조 파트리크 풀롱). 마스터링 트랜스랩
- 악기(2014년 리마스터 속지)
- ARP 2600, 에미넌트 310 유니크 오르간, EMS 신시 AKS, EMS VCS 3, 파르피사 프로페셔널 오르간, 코르그 미니팝스 7, RMI 하모닉 신시사이저, EKO 컴퓨리듬, 멜로트론
- 표지
- 미셸 그랑제의 수채화 「Oxygène」. 뒷면 사진 데이비드 베일리
- 차트
- 프랑스 1위, 영국 2위, 미국 빌보드 78위. "Part IV" 싱글 영국 4위
- 판매
- 1981년까지 약 1,500만 장, 2016년까지 약 1,800만 장
트랙리스트
| 1 | Oxygène (Part I) | 7:39 |
| 2 | Oxygène (Part II) | 7:49 |
| 3 | Oxygène (Part III) | 3:16 |
| 4 | Oxygène (Part IV) | 4:14 |
| 5 | Oxygène (Part V) | 10:23 |
| 6 | Oxygène (Part VI) | 6:20 |
곡마다 제목 대신 번호가 붙어 있다. 앞면에 I 부터 III 까지, 뒷면에 IV 부터 VI 까지 실렸다. 모두 합쳐 39분 39초다.
세 부분 따라 듣기
"Part II"(7:49). 이 판에서 가장 먼저 쓴 곡이다. 자르는 페르베르 스튜디오에서 옛 멜로트론을 되찾아 와 이 곡을 썼다. 그 멜로트론은 제대로 소리가 나는 건반이 몇 개 안 됐다. 박자는 미니팝스의 "swing" 프리셋 하나다. 가이드에서 고른 곡도 이것이다. 여기서는 파도 소리를 들어라. 신시 AKS 로 만든 파도가 곡을 감싸고, 작은 삑 소리들도 같은 기계에서 나온다. 페이저를 건 현악 소리는 에미넌트 오르간과 VCS 3 에서 나온다.
"Part IV"(4:14). 누구나 아는 곡이다. 바람 소리 같은 잡음으로 시작한다. 자르가 처음 가진 신시사이저 VCS 3 에서 나오는 고른 잡음이다. 그 한가운데로 테이프로 눌러 둔 "rock" 과 "slow rock" 이 겹쳐 들어온다. 두 박자가 한 몸처럼 굴러가는지, 어디서 서로 부딪히는지 들어 보라. 위에 얹힌 주 선율의 음색은 미셸 가이스가 ARP 2600 으로 짜 준 것이다. 곡은 도리아 선법이다. 착상은 거숀 킹슬리의 "Popcorn" 에서 왔다. 자르는 1972년에 가명으로 그 곡을 커버해 냈다가 재미를 보지 못한 적이 있다.
"Part VI"(6:20). 판의 마지막 곡이다. 박자는 "rhumba" 와 "bossa nova" 를 겹친 것이다. 여기서도 파도를 들어라. "Part II" 의 파도와 달리, 이쪽은 가이스가 ARP 2600 으로 짠 "숨 쉬는" 파도다. 한 판에 파도가 두 번 밀려오는데, 둘은 서로 다른 기계에서 나온다. 끝에서는 그 숨소리를 들으며 판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나머지 곡
"Part I"(7:39)이 판을 열고, "Part III"(3:16)이 앞면을 닫는다. 1977년 레코드 미러의 로빈 스미스는 앞면이 "유령 같은 음들로 끝난다" 고 썼고, 뒷면은 "장벽이 무너지듯 몰려드는 시작" 으로 열린다고 했다. 그 뒷면의 시작이 "Part IV" 다. "Part V"(10:23)는 이 판에서 가장 길고, 주 시퀀스가 RMI 키보드 컴퓨터에서 나온다. 뒷면 한가운데 자리 잡고 가장 오래 이어지는 곡이라, "Part IV" 만 알던 사람도 여기서 비로소 이 판을 한 장의 음반으로 듣게 된다. 자르는 녹음 내내 레복스 테이프 녹음기로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늦춰 "거대한 공간감" 을 냈다.
이렇게 들어라
- 좋은 스피커로, 크게. 초판 5만 장은 하이파이 가게에 돌려 스테레오 시연용으로 쓰게 했다. 애초에 그렇게 들으라고 세상에 나온 판이다.
- 한 면씩 끊지 말고. 앞면 세 부분이 약 19분, 뒷면 세 부분이 약 21분이다. 번호 붙은 부분들은 이어서 들어야 뜻이 산다.
- "Part IV" 를 먼저 듣지 마라. 앞면부터 차례로 들으면 IV 도 판을 이루는 한 조각으로 들린다.
- 차 안에서 한 번. 가이드에 적은 대로, 자르는 틀어 놓고 달리는 음악을 만들었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
1977년 폴리도르가 이 판을 세계 시장에 내놓았다. 4월까지 프랑스에서 7만 장이 나갔고, 8월에 "Part IV" 가 영국에서 싱글로 나와 4위까지 올랐다. 프랑스 라디오 유럽 1 은 이 곡을 두 프로그램의 주제곡으로 썼고, BBC 라디오 1 은 판 전체를 틀었다. 멜로디 메이커의 칼 댈러스는 이렇게 고백했다.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음반이 싫었다. … 다시 들을수록 값을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1978년에 다음 판 Équinoxe 가 나왔고, 1979년 콩코르드 광장 공연 뒤에는 두 판이 나란히 팔려 나갔다. 1981년까지 이 판은 약 1,500만 장이 팔렸다. 표지를 그린 미셸 그랑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모든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그림이다. 나의 모나리자다. 그런데 이제는 내 것 같지가 않다." 속편은 1997년과 2016년에 나왔다.
거절한 사람들에게는 이 일이 두고두고 남았다. 아일랜드 레코드를 세운 크리스 블랙웰은 훗날 음반 일을 하며 저지른 실수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엘턴 존의 첫 음반 Empty Sky 를 거절한 것, 다른 하나는 Oxygène 을 거절한 것이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Oxygène (Part IV)" 를 보낸다. 4분 14초짜리라고 미리 말해 둔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 박자는 1966년에 나온 리듬머신의 버튼 두 개를 접착테이프로 한꺼번에 눌러 붙여 만든 것이다. 버튼은 원래 하나씩 누르게 되어 있었다.
어디서 구하나
프랑스 레 디스크 모터스 원반(2933 207)이 이 판의 얼굴이다. 1977년 폴리도르 국제반은 나라마다 여러 판이 있다. 새로 들을 사람에게는 2014년 리마스터가 있다. 2007년의 New Master Recording 은 같은 악기로 다시 녹음한 것이라 원반과 다르다.
부엌에서 리듬머신 하나가 룸바와 보사노바를 한꺼번에 두드린다. 버튼 두 개 위에 테이프가 붙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