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81년 5월 20일 디스크 드레퓌스에서 나왔다. 다섯 부분, 약 36분. 영어권 제목은 Magnetic Fields.
- 샘플러 페어라이트 CMI 를 가장 먼저 쓴 음반 축에 든다. 기차, 톱니바퀴, 쇠붙이 소리를 따서 넣었다.
- 앞의 두 판이 자연을 다뤘다면, 이번 판은 사람이 주변 환경에 하는 일을 다룬다.
- 그해 영국 대사관이 베이징 라디오에 자르의 음반을 건넸고, 그것이 중국 공연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어로 chants(노래)와 champs(들판)는 소리가 같다. 그래서 이 음반 제목을 소리 내어 읽으면 "자기(磁氣)의 노래" 로도, "자기장" 으로도 들린다. 영어권에서는 Magnetic Fields, 곧 자기장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표지에 적힌 낱말은 노래였는데, 영어 제목은 거기 없는 들판 쪽을 골랐다. 말장난의 반쪽만 바다를 건넌 셈이다. 여기에 한 겹이 더 있다. 1920년에 나온 초현실주의 책 가운데 『Les Champs magnétiques』 라는 제목이 있다.
소리도 두 겹이다. 한 겹은 자르가 늘 쓰던 EMS 신시사이저이고, 다른 한 겹은 새로 들인 기계로 따 온 바깥 소리다. 동료 미셸 가이스가 기차 소리를 녹음해 왔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자르가 걸어온 길은 「장 미셸 자르, 어디서 시작할까」에, 바로 앞 음반은 Équinoxe 편에 적었다. Oxygène 과 Équinoxe 가 자연에 바친 판이었다면, 이 판은 사람이 주변 환경에 하는 일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기찻소리, 톱니바퀴 소리, 쇠붙이와 기계 소리가 모양을 조금씩 바꿔 가며 들어온다.
그 소리를 담아낸 기계가 페어라이트 CMI 다. 1979년에 나온 오스트레일리아제 디지털 신시사이저이자 샘플러로, 바깥 소리를 녹음해 건반으로 칠 수 있게 했다. 첫 모델은 샘플을 16킬로바이트까지 담을 수 있었다. 이 판은 그 기계를 쓴 가장 이른 음반 축에 들고, 자르는 그 기계를 맨 먼저 손에 넣은 음악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프랑스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자르는 앤디 워홀에게 끌렸고, 디지털 소리는 얼마든지 똑같이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 사로잡혔다.
녹음 장소도 바뀌었다. 이블린 주 크루아시쉬르센에 있는 개인 스튜디오다. 녹음과 믹스는 장피에르 자니오가 맡았다.
- 발매
- 1981년 5월 20일(유럽), 디스크 드레퓌스 FDM 18108(프랑스). 영국 5월 29일, 미국 6월 15일
- 영어권 제목
- Magnetic Fields
- 녹음·믹스
- 크루아시쉬르센의 개인 스튜디오. 장피에르 자니오(보조 파트리크 풀롱, 피에르 무레)
- 악기
- 페어라이트 CMI, EMS 신시 AKS, EMS VCS 3, EMS 보코더 1000
- 표지
- 레미 마그롱. 자르의 얼굴, 눈동자에 지구
- 차트
- 영국 6위, 미국 98위, 오스트레일리아 76위
- 싱글
- "Part 2", "Part 4"(1981)
트랙리스트
| 1 |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1 | 17:50 |
| 2 |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2 | 3:59 |
| 3 |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3 | 4:15 |
| 4 |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4 | 6:18 |
| 5 |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5 | 3:30 |
위 길이는 1983년 폴리도르 CD(800 024-2) 기준이다. LP 뒷면에 찍힌 길이는 판마다 다르다. "Part 1" 이 앞면을 다 차지하고, 나머지 네 곡이 뒷면에 실렸다.
세 부분 따라 듣기
"Part 1"(17:50). 앞면을 통째로 쓰는 곡이고, 세 악장으로 나뉜다. 프랑스 CD 는 이를 7분 반, 4분, 6분으로 나눠 적는다. 첫 악장은 빠른 시퀀스를 바탕으로 하고, 1982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Bare Essence』 의 주제곡으로 쓰였다. 둘째 악장은 느리고, 페어라이트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잘 드러난다. 가이드에서 고른 곡도 이것이고, 가이드에는 "착상을 세어 보라" 고 적었다. 여기서는 악장이 바뀌는 두 곳을 짚어 들어라. 둘째 악장에서 3년 뒤 나올 Zoolook 의 소리를 미리 들을 수 있다.
"Part 2"(3:59). 뒷면을 여는 곡이고 싱글이다.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가이드에 적은 대로 이 판을 팔리게 한 곡이다. 여기서는 선율 사이사이로 바깥 소리가 어디서 끼어드는지 들어라.
"Part 3"(4:15). 짧고 단출한 곡이다. 장난감 상자에서 꺼낸 소리를 썼다. 여기서는 그 장난감 소리를 들어라. 기차와 톱니바퀴 사이에 장난감 상자가 끼어 있다.
나머지 곡
"Part 4"(6:18)도 1981년에 싱글로 나왔다. 마지막 곡 "Part 5" 에는 LP 에서 부제가 붙어 있었다. 프랑스 원반은 "La Dernière Rumba", 영어권 판은 "The Last Rumba", 곧 마지막 룸바다. 위의 CD 에는 이 부제가 없다. 5년 전 Oxygène 의 "Part VI" 는 리듬머신의 룸바 버튼을 테이프로 눌러 둔 채 돌아갔다. 그 룸바가 이 판의 끝에서 제목이 된다.
이렇게 들어라
- 앞면은 한 번에. 17분 50초, 세 악장이 이어져야 한 곡이 된다.
- 기차를 찾아라. 가이스가 녹음해 온 기찻소리가 모양을 바꿔 가며 들어온다. 어디까지가 기차이고 어디서부터 악기가 됐는지 가려 보라.
- 크게. 가이드에 적은 대로 자르의 음악은 저음을 깎으면 절반이 사라진다.
- 제목을 한 번 소리 내어 읽어라. 노래로 들리는지, 들판으로 들리는지. 이 판은 그 둘 사이에 있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
7월 초까지 프랑스에서만 20만 장이 나갔다. 평은 대체로 좋았다. 캐시박스는 "Oxygène 보다 조금 분주하고 Équinoxe 보다 결이 많은, 자르의 가장 섬세한 작품" 이라고 했다. 반면 레코드 미러의 사이먼 테벗은 "무력하게 만들고, 멍하게 만들고, 결국 지루하다" 고 했다. 마지막 낱말 BORING 은 대문자로 박혀 있었다.
같은 해, 이 음악은 뜻밖의 곳에서 흘러나왔다. 영국 대사관이 베이징 라디오에 자르의 음반들을 건넸고, 그것이 수십 년 만에 중국 국영 라디오에 나간 첫 외국 음악이 됐다. 중국은 자르를 초청했다. 자르는 마오쩌둥이 죽은 뒤 중국에서 공연한 첫 서구 음악가가 됐다. 그 공연은 가이드의 「다음에 들을 것들」 에 있는 The Concerts in China 로 남았다. 3년 뒤 Zoolook 에서는 페어라이트가 판의 한복판을 차지한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Les Chants Magnétiques Part 2" 를 보낸다. 4분짜리라고 미리 말해 둔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인다. 1981년 영국 대사관이 베이징 라디오에 자르의 음반을 건넸고, 그것이 수십 년 만에 중국 국영 라디오에 나간 첫 외국 음악이 됐다. 그 뒤 자르는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
어디서 구하나
프랑스 디스크 드레퓌스 원반 LP(FDM 18108)가 이 판의 얼굴이다. 영어권 판은 제목이 Magnetic Fields 로 붙어 있으니 그 이름으로 찾는다. CD 는 1983년부터 있다.


가이스가 녹음해 온 기차가 컴퓨터 안에서 건반 하나로 줄어든다. 누르면 기차가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