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상판의 멜로트론. 건반 두 벌이 좌우로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위로 스위치와 손잡이가 한 줄로 달려 있다Photo: swimfinfa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Album · No. 37

Body Love

이미 찍어 둔 영화에 입힌 슐체의 음악. 대사가 없어 30분을 끊지 않고 연주할 수 있었고, 받은 돈으로 멜로트론을 샀다. 1977년 2월에 나온 사운드트랙.

짧게 말하면

영화는 이미 다 찍혀 있었다. 감독 라세 브라운은 촬영장에서 음악을 틀어 두고 일했다. 클라우스 슐체의 Timewind 와 Moondawn 이었다. 슐체가 2016년 재발매 해설에 남긴 이야기로는, 브라운은 다 찍은 필름에 그런 음악을 새로 입히고 싶어 했다. Moondawn 같은 음악을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쯤. 주문은 그것뿐이었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Body Love 앨범 표지. 흰 바탕에 흑백 선으로 그린 두 얼굴이 맞닿아 있고 오른쪽에 Klaus Schulze, Body Love 라고 적혀 있다
Body Love, 1977년. 영화 장면을 쓴 첫 표지는 곧 거둬들였고, 뒤에 이 그림 표지로 바뀌었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슐체의 다섯 장은 「클라우스 슐체,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가이드는 이 판을 다섯 번째, 마지막 자리에 두었다. 다섯 장 가운데 가장 듣기 편한 판이라서다.

순서로 보면 Moondawn 바로 다음이다. 1976년 초 슐체는 무그를 들이고 드러머 하랄트 그로스코프와 박자를 얻었다. 같은 해 말, 프랑크푸르트와 보훔에서 이 음악을 녹음했다. 드럼은 다시 그로스코프다. 믹스는 Moondawn 을 녹음한 프랑크푸르트의 Panne-Paulsen 스튜디오에서 했다. 두 달 뒤 드럼을 빼고 혼자 선 Mirage 가 나온다. 그 사이에 낀 판이다.

슐체는 1984년 1월 인터뷰에서 이 일을 두고 한 말을 남겼다. 팬들과 주변에서 포르노 음악은 하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슐체의 답은 이랬다. 이런 음악에는 오히려 잘 맞는다. 대사를 하나하나 피해 갈 필요가 없고, 어차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니 30분을 내리 연주해도 된다. 브라운을 만나 이야기해 보니 싸구려 영화가 아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화 사이사이에 기자가 출연자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끼어 있었다고 했다.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같은 인터뷰에서 슐체는 이 일로 받은 돈으로 건반 두 벌짜리 멜로트론을 샀다고 했다. 그 뒤로 합창 소리를 갖게 되었고, 뒤에 X 에서 다시 썼다고 했다.

발매
1977년 2월, Metronome 60.047 (서독 LP)
녹음
1976년 말, 프랑크푸르트와 보훔
믹스
프랑크푸르트 Studio Panne-Paulsen
작곡·제작
클라우스 슐체
연주
클라우스 슐체(전자악기), 하랄트 그로스코프(드럼, 초판에는 이름 없음)
영화
『Body Love』, 감독 라세 브라운, 1977년
길이
세 곡, 서독 초판 LP 기준 52분 27초

트랙리스트

A1 Stardancer 13:18
A2 Blanche 11:44
B P:T:O: 27:25

앞면 두 곡, 뒷면 한 곡이다. 길이는 Discogs 에 올라 있는 서독 초판 LP 표기를 따랐다. 슐체의 공식 사이트는 CD 기준으로 13:38, 11:44, 27:12 로 적는다. 2005년 재발매 CD 에는 22분 26초짜리 「Lasse Braun」 이 덤으로 붙었다.

"Stardancer" 와 "Blanche" 따라가며

가이드는 「Blanche」 를 틀라고 했다. 여기서는 앞면을 통째로 따라간다. 두 곡이 합쳐 25분이다.

먼저 「Stardancer」 의 박자다. 무그 시퀀서의 음형 위로 그로스코프의 드럼이 올라탄다. Moondawn 에서 얻은 박자가 그대로 이어진다. 발끝이 먼저 따라간다.

그다음은 「Blanche」 의 선율이다. 곡이 열리고 얼마 안 가 선율 하나가 나온다. 가이드가 입구라고 한 그것이다. 이 선율을 붙잡고 11분을 간다.

마지막은 배경이다. 1978년 6월 미국 잡지 『Contemporary Keyboard』 는 이 판을 두고 뒤에 깔린 합창과 현이 너무 많다고 불평했다. 슐체의 공식 사이트에 실린 글은 슐체가 멜로트론 합창을 쓰기 시작한 것이 Body Love 두 장부터라고 적는다. 그 합창이 뒤에서 어떻게 부풀었다 가라앉는지 들어 본다. 불평을 들은 바로 그 소리다.

나머지 곡

「P:T:O:」 는 뒷면 전부, 27분 25초다. 대사를 피해 갈 필요가 없다고 한 슐체의 말이 가장 잘 들리는 곡이다. 한 면을 통째로 쓰는 곡이라 시퀀서가 자리를 잡고 나서도 서두르지 않는다. 1999년 슐체 팬 모임 KS Circle 의 투표에서 이 곡은 슐체의 곡 가운데 8위에 올랐다.

이렇게 들어라

그다음에 일어난 일

판은 잘 나갔다. 서독 음악지 『Fachblatt』 는 1977년 7월, 미국 업계지 『Record World』 의 수입 음반 인기 목록에 이 판이 올랐다고 전했다. 슐체는 1984년 인터뷰에서 이 판과 Moondawn 이 프랑스에서 골드 음반이 되었고, 그 뒤 Island 가 계약하자고 나섰다고 말했다.

첫 표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서독 초판에는 영화 장면을 쓴 표지가 붙었는데, Discogs 는 이 표지를 거둬들였다고 적는다. 공식 사이트에 실린 데이비드 클라인의 글에 따르면 새 표지의 흑백 그림은 벨기에 팬 샤를 미카엘이 슐체에게 보낸 것이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그림이었다.

1977년 12월에는 Body Love Vol. 2 가 나왔다. 제목과 달리 영화에 쓴 음악이 아니라 대부분 새로 만든 곡이다. 「Stardancer II」 만이 첫 판의 곡을 다시 믹스한 것이다. 이듬해 두 장짜리 X 에서는 멜로트론 합창과 그로스코프의 드럼이 다시 들린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Blanche」 를 보낸다. 11분 44초.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 판에서 드럼을 친 사람의 이름은 1977년 초판 LP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하랄트 그로스코프다. 슐체의 공식 사이트는 지금 그의 이름을 슐체 바로 옆에 적는다.

어디서 구하나

1977년 Metronome 60.047 서독 초판이 이 판의 처음 모습이다. CD 로는 2005년 Revisited Records 판에 22분짜리 「Lasse Braun」 이 붙었고, 2016년 MIG 판이 그 구성을 이었다. 불을 끄고 앞면에 바늘을 내린다. 시퀀서가 돌기 시작하고, 곧 드럼이 그 위로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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