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앨범 한 장을 깊게. 별점 리뷰가 아닙니다.

Heaven and Hell
반젤리스는 짓고 있던 스튜디오를 지옥이라 불렀다. 그 공사판에서 여섯 주 만에 만든 1975년 음반, 그리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가 가져간 4분.

Spiral
100킬로그램 가까이 나가는 신시사이저 야마하 CS-80 이 처음 들어간 반젤리스의 음반. 도덕경 한 구절을 표지에 적은 1977년 판, 그리고 그 곡이 흘러간 뜻밖의 자리.

Albedo 0.39
판의 마지막 곡에서 녹음 엔지니어가 지구의 숫자를 읽는다. 반젤리스가 드럼까지 혼자 친 1976년 우주 음반, 그리고 제목이 된 숫자의 뒷이야기.

Les Chants Magnétiques
제목이 프랑스어 말장난이라 영어로 옮기면 반이 사라진다. 페어라이트로 기차와 톱니 소리를 따 넣은 1981년 음반, 그리고 그것이 연 중국 공연.

Équinoxe
자르가 지우려던 카세트 녹음 하나를 미셸 가이스가 말렸다. 그것이 Part 7 이 됐다. 아침에 깨어 밤에 잠드는 하루를 그린 1978년 음반.

Oxygène
1,800만 장이 팔린 음반의 박자는 오래된 리듬머신 버튼 둘을 접착테이프로 눌러 붙여 만들었다. 파리의 부엌에서 나온 자르의 첫 성공작.

Silver Cloud
1983년 띠지는 『오아시스』 이후 4년을 헤아렸다. 나가노 작업실에서 악기 열여섯 가지를 혼자 연주한, 일본 시절 기타로의 정점.

Oasis
1979년 가을, 띠지 문구는 음악가보다 표지 화가의 이름을 앞세웠다. 가마쿠라 작업실에서 기타로가 혼자 만든 셋째 음반.

Silk Road
1980년 봄, 다큐멘터리 작곡가가 방송을 스테레오로 내보내라고 우겼다. 그 고집이 이 음반을 만들었고 기타로를 만들었다.

Mirage
1977년 1월, 드럼도 몰아치는 시퀀서도 없이 녹음한 두 곡. 부제는 전자적 겨울 풍경이다. 슐체가 박자를 내려놓은 겨울의 앨범.

Moondawn
크리스마스 사흘 전에 들인 무그, 그리고 드러머 하랄트 그로스코프. 1976년 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슐체의 맥박이 박자로 바뀌었다.

Timewind
1975년 6월 어느 밤, 2시간 동안 한 번에 녹음한 30분. 슐체가 처음으로 시퀀서를 쓴 앨범이고, 바그너에게 바친 앨범이다.

Ricochet
표지에는 실황이라고 적혀 있지만 절반 넘게 스튜디오에서 다시 지었다. 1975년 가을 순회 테이프가 두 곡, 38분짜리 음반이 됐다.

Rubycon
Phaedra 한 해 뒤, 같은 세 사람이 같은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전기가 자꾸 끊기던 겨울에 만든, 이 밴드의 가장 완성도 높은 판.

Phaedra
명반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20세기 클래식 전자음악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앨범. 영국 시골집에서 보낸 6주가 채 안 되는 시간, 음이 자꾸 어긋나던 중고 무그, 그리고 마침 그 순간 돌아가고 있던 테이프. 베를린 스쿨에 소리를 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