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샹젤리제 공원 안의 마리니 극장. 둥근 건물 벽에 MEILHAC, AUDRAN, SCRIBE 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고, 앞마당에 낮은 돌기둥이 줄지어 서 있다Photo: Jim Linwood (Flickr) · Wikimedia Commons · CC BY 2.0
Places · No. 59

그날의 무대: 2007년 12월, 마리니 극장

2007년 12월 파리 마리니 극장. 장 미셸 자르가 1976년에 혼자 녹음한 Oxygène 을 옛 신시사이저로, 네 사람이 무대에서 다시 연주했다.

짧게 말하면

2007년 12월 12일 수요일 저녁 8시, 파리 샹젤리제 거리 옆 마리니 극장. 무대에는 30년 넘은 신시사이저들이 놓여 있었다. 1,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네 사람이 한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저녁이었다. 음반은 장 미셸 자르가 1976년에 파리의 아파트 부엌에서 혼자 녹음한 Oxygène 이다.

이 무대가 선 자리

Oxygène 앨범 표지. 지구 껍질이 벗겨지며 그 안에서 해골이 드러나는 그림
Oxygène, 1976년. 판 이야기는 Oxygène 리뷰에 있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2007년 자르는 EMI 에서 Oxygène 을 처음부터 다시 녹음했다. 30주년 기념반 Oxygène: New Master Recording 이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2007년 11월에 나왔고, 표지는 미셸 그랑제의 원래 그림을 조반니 부르주아가 3D 모형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그보다 앞서 9월 19일에는 벨기에 린트의 알파캠 스튜디오에서 초대받은 몇 사람만 앞에 두고 판 전체를 연주해 3D 카메라로 찍었다. 이 영상이 DVD Live in Your Living Room 이다. 테이프도 하드디스크도 틀지 않고 전부 손으로 쳤다.

마리니 공연은 그다음 순서였다. 프랑스어 위키백과는 날짜를 이렇게 적는다. 12월 12, 13, 14, 15일,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그리고 26일. 모두 열 번이다. 자르의 공식 사이트는 이 극장을 전통 있는 옛 극장이라고 소개하고, 무대 연출을 줄여 음악과 희귀한 악기들에 눈이 가게 했다고 적는다. 공식 사이트가 쓴 말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한 사람의 부엌에서 네 사람의 무대로

1976년의 Oxygène 은 한 사람이 만든 판이다. 자르는 부엌에 차린 임시 스튜디오에서 소리를 한 겹씩 테이프에 쌓았다. 무대에서는 그 겹을 동시에 내야 한다. 마리니에서 자르 곁에는 세 사람이 섰다. 프랑시스 랭베르, 클로드 사마르, 도미니크 페리에다. DVD 에 나온 넷과 같은 사람들이다.

사람이 넷이 되자 악기도 늘어야 했다. 영어 위키백과가 옮긴 자르의 말에 따르면, Oxygène 의 주된 현악 소리 가운데 하나도 이미넌트 스트링 머신 여러 대가 합쳐 낸 것이었다. 같은 소리를 두세 겹으로 쌓고 겹마다 위상과 처리를 달리했기 때문이다. 자르는 되도록 Oxygène 이후에 나온 악기는 쓰지 않으려 했고, 그래서 장비를 구하는 일이 "quite a headache" 였다고 했다. 꽤 골치 아팠다는 말이다. 그가 센 바로는 악기의 95퍼센트가 그 시절 물건이었다.

1976년에 한 사람이 몇 달 동안 쌓은 소리를, 2007년에는 네 사람이 한 저녁에 풀어냈다.

곡 목록과 거울

영국 팬 사이트 Jarre UK 가 남긴 파리 공연 곡 목록은 이렇다. 「Prelude」 로 문을 열고, Oxygène 의 여섯 부분 사이사이에 「Variation」 이 끼어든다. 원반에는 없던 곡들이다. 마지막은 「Oxygène 12」. 1997년의 속편 Oxygène 7–13 에 실린 곡이다.

다른 팬 사이트 jmjarrefan 은 무대 모습을 조금 더 적었다. 자르는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테레민만 썼고, 컴퓨터는 없었다. 「Oxygène 4」 가 시작되자 천장에서 커다란 거울이 내려와, 관객이 위에서 내려다본 무대를 볼 수 있었다. 「Oxygène 12」 는 앙코르였다.

그 거울이 이 공연의 요점을 말해 준다. 1976년 판을 들은 사람은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볼 수 없었다. 마리니의 관객은 거울 속에서 네 사람의 손과 손잡이, 건반을 내려다봤다. 판에서는 박자가 기계에서 나오지만, 이 무대에서는 사람이 그 기계들을 돌려야 했다.

그다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이 공연 방식은 그 뒤 유럽을 돌았다.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바르셀로나 리세우, 모스크바 크렘린 같은 극장에서 70회를 더 했다. 마리니는 그 시작이었다. 영어 위키백과는 2008년에 영국 신문 『The Mail on Sunday』 가 새로 녹음한 판을 200만 장 넘게 독자에게 나눠 주었다고 적는다. 1976년 부엌에서 나온 소리가 30여 년 뒤 신문 부록으로 집집마다 들어간 셈이다.

「Oxygène 4」 를 틀고 눈을 감는다. 리듬머신이 두 박자를 겹쳐 두드리고, 그 위로 선율이 올라온다. 2007년 12월의 관객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들어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서 네 사람이 1976년의 부엌을 무대 위에 다시 차려 놓고 있었다.

어디서 구하나

마리니 무대에 선 네 사람의 연주는 DVD Live in Your Living Room 에 있다. 원반은 1976년의 Oxygène 이다. 판 고르는 이야기는 Oxygène 리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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