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y years ago · No. 69

그 사람의 말: 1980년의 슐체

1980년 가을 인터뷰에서 클라우스 슐체는 80년대는 전자의 시대라고 잘라 말했다. 디지털 신시사이저 하나로 만든 새 판 Dig It 을 내놓던 때다. 같은 인터뷰에는 그가 무대에 들고 갈 옛 장비 목록도 있다.

짧게 말하면

인터뷰는 새 판 이야기로 시작한다. 새 LP 이름은 Dig It, 첫 전자 디지털 LP 라고 슐체는 소개했다. 곡 전체를 디지털 디스크에 담았고, 늘 쓰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는 쓰지 않았다. 쓴 것은 G.D.S. 하나,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신시사이저 컴퓨터라고 했다. 질문자가 컴퓨터요? 하고 되묻자 슐체는 컴퓨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영 이해하지 못한다고 받았다. 그리고 아날로그 전자음악의 휠체어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그 말이 나온 자리

Dig It 1980년 Brain LP 표지
Dig It, Brain, 1980년. 공식 음반 목록은 1980년 10월 31일 Brain 에서 처음 나왔다고 적는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슐체의 공식 사이트는 이 인터뷰를 「September 1980」 이라는 날짜와 「The Eighties are Electronic」 이라는 제목으로 싣는다. 끝에 10월에 덧붙인 질문이 따로 있고, 맨 아래에 1997년 kdm 이 독일어에서 옮겼다는 한 줄이 있다. 질문자의 이름과 처음 실린 매체는 적혀 있지 않다. 슐체는 그해 8월에 33세가 됐다.

그 무렵 슐체는 새 기계에 막 손을 댄 참이었다. 질문자는 싼 신시사이저가 흔해져 가장 값싼 유행가에까지 그 소리가 들어갔으니, 선구자로서 새 땅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슐체는 그렇다고 했다. 다만 그렇게 딱 잘라서가 아니라 새것을 해 보는 게 재미있어서라고 했다. 뒤를 따르는 젊은 연주자들 이야기가 나오자 공을 자기에게 돌리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슐체보다 크라프트베르크처럼 들린다고 했다. 그리고 코르그 MS-10 이나 MS-20 을 막 샀다는 팬이 많다며, 코르그가 자기 팬들에게 그 작은 기계를 수천 대 팔았을 거라고 했다.

린츠 이야기도 나왔다. 슐체는 그해 「ars electronica」 축제의 개막 공연을 맡았다. 공식 연보의 1980년 줄에도 이 개막 공연이 있다. 텔레비전이 붙었고 제철소에서 생중계를 했다고 했다. 주최 측은 그날 저녁 하나에 40만 마르크가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한마디

10월의 덧붙인 질문 가운데 하나는 디지털 신시사이저나 컴퓨터의 앞날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었다. 슐체는 이렇게 답했다.

"The eighties are electronic!"

그에게는 물을 것도 없는 문제였다. 신시사이저 컴퓨터가 이 시대를 이끄는 악기이고, 자기는 바른 길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앞날을 하나 짚었다. 70년대에 큰 몫을 했고 자기에게도 그랬던 옛 신시사이저는 10년 뒤면 더는 보이지 않을 거라고 했다. 거대한 데이터 뱅크를 가진 디지털 장비만 남을 거라고 했다.

무대에 들고 갈 것

같은 인터뷰의 9월 부분에는 다른 목록이 있다. Dig It 에는 G.D.S. 와 타악기만 썼다. 그런데 린츠와 다음 브뤼셀 공연에는 옛 장비도 일부 가져간다고 했다. 빅 무그, 미니무그 두 대, 폴리무그, 야마하 CS-80, ARP 2600, ARP 오디세이, 코르그 3300, 그리고 오래된 EMS. 바뀌는 것은 천천히, 늘 그랬듯 저절로 자라듯 올 거라고 했다.

타악기 이야기도 했다. 보통 드럼 세트 소리는 이제 지겹다고 했다. 70년대에는 판에서도 무대에서도 드럼을 썼지만, 지금은 전자 리듬을 따라가기보다 거슬러 치는 편이 더 재미있다고 했다. 린츠에서 그의 옆에는 큰 징 네댓 개와 팀파니 두 대를 치는 타악기 연주자가 있었다.

판을 두고도 두 가지 기록이 나란히 있다. 슐체는 Dig It 에 한 주가 걸렸고 서두를 일도 없었다고 했다. 공식 음반 목록은 녹음을 1980년 5월부터 9월까지 함부렌에서 했다고 적는다. 10월 인터뷰에서 그는 G.D.S. 만 썼다는 말도 바로잡았다. 타악기를 조금 썼고, 그룹 이데알의 테이프 루프도 하나 썼다고 했다. 질문자가 소리는 새롭지만 형식은 예전 슐체 그대로라고 하자, 슐체는 웃으며 들켰다고 답했다. 소리는 한 걸음 나갔고 형식은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했다.

이렇게 들어라

Dig It 의 첫 곡 「Death of an Analogue」 를 헤드폰으로 듣는다. 제목이 판의 주장을 먼저 말한다. 그다음 원래 LP 의 마지막 곡 「Synthasy」 를 끝까지 튼다. 23분쯤 된다. 공식 목록은 이 판의 연주자로 슐체와 드러머 프레트 제버로를 든다. 방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발이 어느새 기계의 박자를 찾는다. 슐체를 처음 듣는다면 슐체 가이드가 순서를 잡아 준다.

친구에게 한 곡만 보낸다면 「Death of an Analogue」 다. 아날로그의 죽음이라는 제목을 단 곡이다. 그 곡을 낸 해에도 슐체의 무대 장비 목록 맨 앞에는 빅 무그가 있었다.

어디서 구하나

Dig It 은 1980년 10월 Brain 에서 LP 로 처음 나왔다. 1984년 Brain CD 로 다시 나왔고, 2005년 Revisited Records 판에는 린츠 「ars electronica」 1980 공연 「Stahlsinfonie」 를 담은 DVD 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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