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81년, 클라우스 슐체는 자기 레이블 IC(Innovative Communication)를 두고 짧은 독일어 인터뷰를 했다. 슐체 공식 사이트에 원문이 실려 있다.
- 이 글이 고른 한마디는 IC 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일이 재미있다는 것, 그 한 줄이었다.
- 슐체는 재미가 없어지면 가게를 통째로 동업자에게 주고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사이트는 그 뒤에 동업자 클라우스 D. 뮐러의 괄호를 달았다. 그때 고맙지만 사양했다는 내용이다.
- 공식 연보는 IC 를 1978년에 세웠고 1983년에 처분했다고 적는다. 처분한 이유는 적혀 있지 않다.
기사 머리말은 시골 풍경으로 시작한다. 슐체가 빈젠(알러)의 시골 한복판에서 두 해쯤 전부터 자기 음반사를 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은 IC, Innovative Communication 의 머리글자다. 머리말에 따르면 IC 는 슐체의 최근 두 장 말고도 다른 음악가의 판을 14장이나 냈다. 그중 베를린 그룹 이데알의 첫 판은 벌써 골드를 받았다. 머리말의 셈이 다 맞지는 않는다. 슐체의 공식 음반 목록은 1980년 Dig It 을 Brain 에서 처음 나온 판으로 적는다. IC 에서 나온 것은 1981년 Trancefer 다.
그 말이 나온 자리

슐체의 공식 사이트는 이 인터뷰를 「1981」 이라는 연도와 「...daß die Sache Spaß macht」 라는 제목으로 싣는다. 제목은 인터뷰 마지막 대답에서 왔다. 질문자의 이름도, 처음 실린 매체도 적혀 있지 않다. 슐체는 그해 8월에 34세가 됐다.
그 무렵 IC 는 이름만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공식 연보에 따르면 1979년에 IC 용 두 번째 스튜디오와 비디오 스튜디오를 차렸고, 1980년과 1981년에도 IC 에서 낼 녹음과 영상을 계속 만들었다. 슐체 자신의 판은 그 사이에 한 줄씩 끼어 있다.
첫 질문은 IC 가 두 번째 경력이냐는 것이었다. 슐체는 그걸 경력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IC 는 셋이 함께 하는 일이라고 했다. 총괄을 맡은 클라우스 D. 뮐러, 기술자 클라우스 코르데스, 그리고 자기다. IC 가 언젠가 경력이 된다면 셋의 경력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데알 이야기였다. 질문자는 이렇게 짚었다. 슐체는 예전에 음반사 WEA 와 크게 틀어졌는데, 올해 IC 의 간판 그룹 이데알을 하필 WEA 에 30만 마르크를 받고 넘겼다. 운명의 장난 아니냐는 것이다. 슐체는 아주 우습다고 답했다. 처음 kdm 이 이데알을 WEA 에 내밀었을 때 WEA 는 너무 베를린 이야기라며 거절했다. 이제 업계 전체가 그 거래를 보고 싱글거린다고 했다. 음반 기록도 그 순서대로다. 이데알의 첫 판 Ideal 은 1980년 IC 에서 나왔고, 1981년 둘째 판 Der Ernst des Lebens 는 WEA 에서 나왔다.
사업가냐는 질문에는 뮐러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질문자가 당신에게 묻는 거라고 하자 슐체는 아니라고, 관심도 없다고 답했다. 뮐러는 슐체를 해고할 수만 있으면 IC 가 더 잘 굴러갈 거라고 늘 말한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슐체가 하는 일은 음악과 사람 상대뿐이라고 했다. 시골에 살면 바닥 사정을 모르지 않느냐는 물음도 나왔다. 슐체는 베를린과 파리에 자주 가서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했다. 스칼라 3 이나 아비스 데이비스 같은 음악가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 한마디
마지막 질문은 IC 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것이었다. 슐체는 이렇게 답했다.
"Daß die Sache Spaß macht."
일이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조건을 하나 붙였다. 재미가 없어지면 가게를 통째로 뮐러에게 주고 떠나겠다고 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했다.
괄호 속의 대답
공식 사이트는 이 대답 끝에 대괄호를 하나 달았다. 그때 고맙지만 사양했다는 한 줄이다. 웃는 얼굴 기호가 붙어 있고, 서명은 kdm 이다. 사이트의 연락처 쪽에서 kdm 은 클라우스 D. 뮐러다. 가게를 받을 뻔한 사람이 나중에 그 대답 옆에 답장을 단 셈이다.
공식 연보는 그 뒤를 짧게 적는다. 1981년 이데알의 판이 골드를 받았고, 연보는 그 판의 제작자를 kdm 으로 적는다. 1982년에는 독일에서 50만 장이 넘게 팔려 플래티넘이 됐다. 1983년 줄에는 IC 를 처분했다는 한 줄이 있다. 이듬해 1984년에 슐체는 새 레이블 INTEAM 을 세웠다. 재미가 없어져서였는지는 연보에 없다.
이렇게 들어라
Trancefer 뒷면 「Silent Running」 을 헤드폰으로 끝까지 듣는다. 판에 따라 19분 안팎이다. 이 판에는 마이클 슈리브가 타악기로, 볼프강 티폴트가 첼로로 참여했다. IC 에서 낸 슐체 자신의 판이다. 틀어 두고 방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발이 시퀀서의 박자를 먼저 찾는다. 슐체를 처음 듣는다면 슐체 가이드가 순서를 잡아 준다.
친구에게 한 곡만 보낸다면 이것이다. 가게를 걸고 재미를 말하던 해에 나온 곡이다.
1981년의 대답과 나중에 단 괄호가 지금 한 화면에 나란히 있다.
어디서 구하나
Trancefer 는 1981년 10월 IC 에서 LP 로 처음 나왔다. 1984년 Brain CD 로 다시 나왔고, 2006년 Revisited Records 판에는 보너스 곡이 둘 더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