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84년 1월, 클라우스 슐체는 한 독일어 인터뷰에서 자기 음반을 처음부터 되짚었다. 슐체 공식 사이트에 원문이 실려 있다.
- 이 글이 고른 한마디는 1977년 Mirage 를 두고 한 말이다. 평은 정말 좋았는데 판매는 거의 0이었다는 것이다.
- 공식 사이트는 그 대답 바로 뒤에 괄호 주석을 달았다. Mirage 는 그때 아주 잘 팔렸고, Brain 에서 낸 Body Love 의 세 배쯤이었다는 내용이다.
- 질문자의 이름과 이 인터뷰가 처음 실린 매체는 사이트에 적혀 있지 않다.
질문자는 10년 전 이야기로 말을 열었다. 둘은 10년쯤 전에 음악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슐체가 가장 몰두하던 것은 음악 치료였다. 1984년 1월에도 그게 중요하냐고 묻자 슐체는 직접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자기 판을 치료에 쓴다는 편지는 받는다고 했다.
그 말이 나온 자리

슐체의 공식 사이트는 이 인터뷰를 「January 1984」 라는 날짜와 「Wir haben irgendwie durchgehalten」 이라는 제목으로 싣는다. 어떻게든 버텨 왔다는 뜻이다. 이 제목은 인터뷰 마지막 대답에서 왔다. 슐체는 그때 36세였다.
대담은 판을 한 장씩 따라간다. Irrlicht 를 들고 방송국에 갔던 일이 먼저 나온다. 판을 튼 음향 담당 두 사람은 바늘이 걸렸는지 턴테이블을 들여다봤다. 슐체를 내보낸 뒤에는 켜 둔 토크백 스피커로 험담을 했고, 슐체는 밖에서 그 말을 다 들었다. 1973년 Cyborg 는 전 세계 발매권 선금 3,000마르크로 만들었다. 1,000마르크로 중고 레복스를 샀고, 1,000마르크는 연주자들에게 50마르크씩 나눠 줬다. Body Love 영화음악으로 번 돈으로는 건반 둘 달린 멜로트론을 샀다. 1978~79년 무렵에야 깨달았다는 리듬 이야기도 있다. 산타나의 드러머 마이클 슈리브와 함께 일하면서다. 슈리브는 시퀀서를 맞춰 놓은 슐체에게 그 박자로 걸어 보라고 했다. 슐체는 스튜디오를 30분 동안 빙빙 돌았고, 슈리브는 슐체의 걸음이 박자와 맞을 때까지 시퀀서 빠르기를 바꿨다.
그러고 나서 Mirage 차례가 왔다. 슐체의 이야기는 이렇다. Body Love 와 Moondawn 은 버진에서도 아일랜드에서도 나오지 않았는데 잘 팔렸고, 프랑스에서 골드를 받았다. 그전에 다섯 번이나 찾아가도 관심 없다던 아일랜드가 그제야 계약하자고 했다. 모두 그 방향의 다음 판을 기다렸다. 그런데 나온 것이 Mirage 였다. 드럼이 없고, 글로켄슈필 같은 소리 말고는 시퀀서도 거의 없었다. 첫 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그 한마디
슐체는 이렇게 말했다.
"Kritiken, wirklich Superkritiken. Verkauf gleich fast Null."
평은 정말 최고였다, 판매는 거의 0이었다. 그리고 한 줄을 더 붙였다. 좋은 평을 받으면 그 판은 안 팔린다는 것을 이제 거의 안다고 했다. 그래서 나쁜 평이 가장 좋은 평이라는 말도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괄호 속의 반론
공식 사이트는 이 대답 바로 뒤에 주석을 달았다. Mirage 는 그때 아주 잘 팔렸다. Brain 에서 낸 Body Love 의 세 배쯤이었다. 이유도 두 가지 적었다. Mirage 는 세계 발매였고, 아일랜드가 이 판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다.
같은 인터뷰에는 이런 괄호가 여러 개 있다. 1968년에 여러 그룹이 생겼다는 질문에는 Ashra 는 몇 해 뒤라고 달았다. 파리 첫 공연에 Can 도 있었다는 슐체의 말에는 Can 은 없었다고 적었다. Far East Family Band 의 다음 판을 2년 뒤에 만들었다는 말에는 석 달 뒤였다고 고쳤다. 사이트는 주인의 말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실었다. 그리고 틀린 곳마다 옆에 적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이 글은 판매 장부로 가릴 수 없다. 확인되는 것은 이것이다. 1984년의 슐체는 Mirage 를 좋은 평과 나쁜 판매의 판으로 기억했다. 슐체의 이름을 단 사이트는 그 기억 옆에 다른 숫자를 두었다.
이렇게 들어라
Mirage 앞면 「Velvet Voyage」 를 헤드폰으로 끝까지 듣는다. 28분 20초다. 슐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 그 면이다. 끝날 무렵이면 숨이 그 면의 느린 걸음에 맞춰져 있다. 슐체를 처음 듣는다면 슐체 가이드가 순서를 잡아 준다.
잘 팔렸는지 안 팔렸는지 판은 말하지 않는다. 판 위에서는 바늘이 한 면을 28분 동안 돈다.
어디서 구하나
Mirage 는 1977년 4월 독일 Brain 에서 처음 나왔고, 영국에서는 같은 달 아일랜드에서 나왔다. 2017년 MIG 의 40주년 CD 가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