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y years ago · No. 60

팬진 속 그 시절: 1976년 아르헨티나 잡지가 본 전자음악

1976년 8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창간한 잡지 Expreso Imaginario 는 목차 14쪽에 진보 음악 기사를 올렸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스캔에는 그 쪽이 없다. 남은 쪽에서 신시사이저가 어디에 나오는지 읽었다.

짧게 말하면

잡지의 첫 글은 화성에서 시작한다. 바이킹 1호가 화성 표면에서 정보를 보내오고, 그 영상이 수백만 대의 텔레비전으로 퍼진다는 문장이다. 편집부는 이어서 이 잡지가 은하나 낯선 행성을 겨누지 않는다고 적었다. 음악과 시와 사랑이 아직 굳지 않은 마음의 공간을 여행하겠다는 것이다. 1976년 8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나온 잡지의 이름은 Expreso Imaginario, 상상의 급행열차였다. 표지에는 날개 달린 초록 괴물 아래로 번호 1 을 단 기관차가 달려 나온다.

이 글이 읽은 자료

Ricochet 앨범 표지. 바닷가 사구의 사진
탠저린 드림 Ricochet, Virgin V2044, 1975년 12월. 이 잡지가 나오기 여덟 달 전에 나온 판이다. 없어진 쪽이 어느 판을 다뤘는지는 알 수 없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인터넷 아카이브에 창간호 스캔이 올라와 있다. 표지 값은 150, 판권란에는 편집 책임자로 호르헤 피스토치, 피포 레르누드, 알베르토 오하니안이 있고, 기자 명단에 클라우디오 클레이만이 있다. 스캔에는 저작권 표시가 없다. 그래서 이 글은 지면 사진을 싣지 않고 스페인어 몇 마디만 옮긴다.

스캔은 표지까지 15쪽이다. 목차와 맞춰 보면 11쪽 피아졸라 인터뷰와 12쪽부터 이어지는 휘트먼 시 다음에 루나 파크 공연기가 오는데, 그 쪽 머리에 15 가 찍혀 있다. 목차가 가리키는 14쪽은 없다.

없는 14쪽

목차는 그 쪽을 이렇게 소개한다. 20세기는 모든 틀을 넘어섰고, 오늘의 큰 음악가들은 바흐가 꿈꾸지 못한 넓은 마당을 가졌다. 그리고 한 줄이 더 있다. "Son libres para crear una nueva definición de lo sonoro." 소리를 새로 정의할 자유가 있다는 말이다. 거기에 머리와 가슴과 영혼이 다 들어간다고 했다.

누구를 다뤘는지는 목차에 없다. 이 호를 아카이브에 올린 사람이 설명란에 차례를 옮겨 적으면서 이 꼭지에 괄호를 달았다. 「Música progresiva (Sun Ra, Tangerine Dream)」. 1976년 8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새 잡지가 탠저린 드림을 진보 음악으로 소개했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다. 어떤 판을 들었고 무슨 말을 했는지는 그 쪽과 함께 빠졌다.

피아졸라의 「progresiva」

남은 쪽에서 「progresiva」 라는 말을 가장 크게 쓴 사람은 아스토르 피아졸라다. 인터뷰 제목부터 「Piazzolla y la progresiva」 다. 사진 옆 설명은 그가 편곡에 신시사이저와 전기 피아노를 뿌린다고 적었다. 본문에 따르면 그는 카페 콘서트 「La Ciudad」 무대에 신시사이저와 드럼, 전기 피아노를 들고 섰다.

기자가 아르헨티나 록 그룹을 아느냐고 묻자 피아졸라는 다 안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는 진보 음악이라고 하면서 엉뚱한 이름을 댄다며 선을 그었다. "La música progresiva es otra cosa." 진보 음악은 다른 것이라는 말이다. 그가 든 이름은 칙 코리아, 웨더 리포트,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마일스 데이비스였다. 젊은 사람들이 왜 자기 음악을 듣느냐는 물음에는 피아졸라가 소음 속에, 신시사이저 속에, 즉흥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같은 인터뷰의 뒤쪽은 20쪽으로 이어진다. 거기서 피아졸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고 불평하며 칙 코리아 이야기를 꺼낸다. 자기가 봤을 때 칙 코리아의 드러머는 마이크를 열한 개 달고 있었다고 했다. 칙 코리아 자신은 신시사이저 다섯 대와 전기 피아노, 현악 소리를 흉내 내는 스트링 앙상블, 보통 피아노를 놓고, 관객이 건반을 볼 수 있게 뒤에 큰 거울을 달았다고 했다. 이 잡지의 남은 쪽에서 신시사이저를 가장 많이 센 문장이다.

루나 파크의 신시사이저

15쪽은 클라우디오 클레이만의 공연기다. 7월 16일 루나 파크에 1만 1천 명이 모였다. 아르헨티나 록 그룹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기자는 그룹 크루시스의 순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los sintetizadores llenan el aire." 신시사이저가 공기를 채우고 듣는 사람을 다른 땅으로 데려간다는 문장이다. 이 쪽에서 신시사이저는 무대 위 록 밴드의 악기였다.

괴테 인스티투트의 테이프

21쪽의 공연 안내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코리엔테스 거리 319번지의 괴테 인스티투트가 여러 번 나온다. 8월 여드레에 걸쳐 독일 청년 영화를 틀었고, 7월 26일부터 독일 현대 판화전을 열었다. 음악 칸에는 8월 10일 밤 8시 30분 공연이 하나 있다. 「TOZZI/LABERER」 라는 이름 아래 「obras para piano, percusión y cintas」, 피아노와 타악기와 테이프를 위한 곡들이라고 적혀 있다. 남은 쪽에서 테이프가 악기로 나오는 곳은 이 한 줄이다.

50년 뒤에 읽으면

탠저린 드림에 관한 쪽은 사라졌고, 남은 쪽은 신시사이저를 다른 자리에서 들었다. 탱고 악단의 새 악기로, 록 공연의 공기로, 미국 재즈 음악가의 무대 장치로. 베를린의 전자음악은 목차 한 줄과 올린 사람의 괄호로만 남았다.

Ricochet 뒷면을 헤드폰으로 튼다. 피아노로 시작하고, 시퀀서가 들어오면 21분짜리 곡이 한 방향으로 달린다. 발이 먼저 박자를 찾는다. 197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잡지가 이 밴드를 두고 적은 말은 14쪽에 있었다.

탠저린 드림을 어디서부터 들을지는 탠저린 드림 가이드에, 이 판 이야기는 Ricochet 리뷰에 있다.

어디서 구하나

Expreso Imaginario 창간호는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읽을 수 있다. Ricochet 는 1975년 Virgin 에서 처음 나왔고, 2019년 In Search of Hades 박스에 리마스터로 다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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