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SYNTORAMA 는 1984년 스페인 기푸스코아주 렌테리아에서 팬들이 타자기로 만든 전자음악 팬진이다. 이 글은 그해 나온 1호부터 4호까지 네 권을 읽었다.
- 창간호의 첫마디는 정보가 모자란다는 하소연이었다. 판도 소식도 늦게 왔다.
- 다섯 음악가가 이 팬들에게 닿는 길은 저마다 달랐다. 자르의 판은 스페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고, 탠저린 드림의 신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 구하기 힘든 판은 팬진과 같은 주소의 카세트 녹음 서비스가 대신했다. 그 목록에 자르와 기타로의 이름이 있다.
1984년 초, 스페인 기푸스코아주 렌테리아의 산타 클라라 거리 16번지. 이 주소에서 전자음악 팬진 한 권이 나왔다. 창간호 머리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알고 싶어도 손에 쥘 정보가 너무 적다. 그래서 "dentro de nuestros escasos medios", 가진 것은 적지만 새 음반과 음악가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름은 SYNTORAMA 였다.
이 글이 읽은 자료

인터넷 아카이브에 SYNTORAMA 가 호별로 올라와 있다. 1984년에 나온 것은 넷이다. 1호가 23월, 2호가 45월, 3호가 67월, 4호가 812월 호다. 쪽마다 타자기 글씨 옆에 음반 표지를 복사해 붙였다. 4호에는 독자 편지란 「Korreo Kósmiko」 가 새로 생겼다.
아카이브는 이 스캔에 퍼블릭 도메인 표시를 붙여 두었다. 다만 1984년에 만든 글이 저작권 기간을 벗어났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지면 사진을 싣지 않고, 스페인어 원문 몇 줄만 짧게 옮긴다.
늦게 오는 판
창간호의 음반평에서 탠저린 드림 Hyperborea 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aquí en España todavía no ha visto la luz." 이 판이 나라 밖에서 나온 지 두 달이 됐는데 스페인에서는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MusicBrainz 는 이 판의 첫 발매를 1983년 9월로 적는다. 팬진이 두 달이라고 한 동안에도 판은 이미 더 오래 바다 건너에 있었던 셈이다.
평자는 판 안쪽을 곡 순서대로 적었다. 「No Man's Land」 가 리듬으로 열고, 뒷면은 「Sphinx Lightning」 한 곡이 채운다. 멤버는 에드가 프뢰제, 요하네스 슈묄링, 크리스 프랑케. 녹음은 1983년 8월 베를린이라고 적었다. 아직 스페인 판가게에 없는 판을 평자는 어디서 들었을까. 팬진은 그 답을 적지 않았다.
같은 호의 「정보 안내」 난은 영국 상점 Lotus Records 의 음반 목록을 소개한다. 클라우스 슐체의 판을 모두 갖춘 곳이지만, 구하기 어려운 수입품이라 값이 조금 비싸다고 적었다. 같은 호는 슐체의 두 장짜리 Audentity 도 평했다.
잊힌 판과 틀린 감독
2호는 에드가 프뢰제의 솔로 음반을 처음부터 훑었다. 1976년의 Macula Transfer 에는 따로 한 문단을 주었다. 평자는 이 판이 "injustamente olvidado", 억울하게 잊혔다고 썼다. 스페인의 몇몇 잡지가 프뢰제 음반 목록을 만들면서 이 판을 빠뜨렸다는 것이다. 평자가 짐작한 까닭은 레이블이었다. 다른 판은 Virgin 에서 나왔는데 이 판만 독일 Brain 에서 나왔다.
작은 팬진도 틀렸다. 같은 글은 프뢰제가 음악을 맡은 1982년 영화 Kamikaze 1989 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가 감독한 영화라고 적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감독은 볼프 그렘이고, 파스빈더는 주연 배우였다.
판가게에 있는 음악가
4호는 장 미셸 자르를 다뤘다. 평자는 폴리도르라는 큰 회사에 있었던 것이 자르가 전자음악을 대중 가까이 데려가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에게 맞는 음악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es Chants Magnétiques 의 다섯째 부분, 영어 부제 「The Last Rumba」 에는 가장 모진 말을 남겼다. "el colmo de la horterez". 촌스러움의 끝이라며 결혼식과 세례식에서 연주하는 악단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글 끝에는 이런 줄이 있다. "Todos los discos han sido editados en nuestro país y se pueden conseguir con facilidad." 자르의 음반은 모두 스페인에서 나왔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네 권에서 다섯 가운데 쉽게 살 수 있다고 적힌 이름은 자르 하나였다.
카세트로 오는 음악
같은 4호에는 네모 칸 광고가 하나 있다. 미발매 판은 드물고 비싸서 구하기 어려우니 녹음으로 구하라는 안내다. 녹음해 주는 곳은 Kosmische Tapes, 주소는 팬진과 같은 산타 클라라 거리 16번지였다. 10월 초에 보낼 새 목록에 들어갈 이름으로 클라우스 슐체, 슐체의 다른 이름 리하르트 반프리트, 장 미셸 자르, 기타로가 적혀 있다. 판가게에 있다던 자르도 이 목록에 있었다.
반젤리스는 창간호의 인터뷰에 나온다. 뉴로니움을 이끌던 전자음악가 미셸 호이겐이 좋아하는 음악가를 꼽으며 전자음악에서는 반젤리스라고 했다. 이어 클라우스 슐체를 꼽았고, 3년쯤 전에 슐체 때문에 겪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좋다고 했다. 무슨 문제였는지는 인터뷰에 나오지 않는다. 그는 탠저린 드림도 여전히 좋다고 덧붙였다.
40여 년 뒤에 읽으면
이 팬진이 우리 다섯에 대해 전한 소식 가운데 새로운 사실은 많지 않다. 남는 것은 거리다. 탠저린 드림의 신보는 늦게 왔고, 슐체는 영국 상점의 비싼 수입판이었고, 기타로는 팬진의 카세트 목록에 있었다. 편집부는 그 목록이 큰 잡지 평론가 여럿을 창백하게 만들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
Hyperborea 의 뒷면을 튼다. 「Sphinx Lightning」 이 한 면을 다 쓴다. 평자는 이 곡을 두고 결이 많고, 건반이 물결치며, 기타 화음이 들릴 듯 말 듯 하다고 적었다. 1984년 초 렌테리아의 평자는 스페인 판가게에 아직 없는 이 소리를 그렇게 적어 보냈다.
탠저린 드림을 어디서부터 들을지는 탠저린 드림 가이드에, 자르의 그 다섯째 부분은 Les Chants Magnétiques 리뷰에 있다.
어디서 구하나
SYNTORAMA 는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호별로 읽을 수 있다. 창간호가 평한 Hyperborea 는 1983년 Virgin 에서 나왔고 뒤에 여러 번 다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