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No. 65

그날의 무대: 1997년 5월, Oxygène 투어의 첫날

1997년 5월 3일 툴롱의 제니트에서 장 미셸 자르의 Oxygène 투어가 시작됐다. 광장에 수십만 명을 모으던 사람이 실내 공연장으로 들어가 36번 무대에 섰다.

짧게 말하면

1997년 5월 3일 토요일 저녁 8시, 지중해에 닿은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툴롱. 제니트라는 이름의 실내 공연장에서 장 미셸 자르가 새 투어의 첫 공연을 열었다. 이 투어는 파리가 아니라 툴롱에서 시작해, 다섯 달 반 뒤 오를레앙에서 끝난다.

이 무대가 선 자리

Oxygène 7-13 앨범 표지. 별이 박힌 사람 실루엣 가슴께에 지구가 떠 있다
Oxygène 7-13, 드레퓌스, 1997년. 표지 그림은 1976년 Oxygène 을 그린 미셸 그랑제의 것이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투어의 까닭은 음반이었다. 1997년 2월 드레퓌스에서 Oxygène 7-13 이 나왔다. 제목 그대로 1976년 Oxygène 의 뒤를 잇는 판이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자르는 20년 전과 같은 신시사이저를 썼고, 판을 2년 전 세상을 떠난 스승 피에르 셰페르에게 바쳤다. 표지 그림도 1976년처럼 미셸 그랑제가 그렸다.

자르는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 판을 설명하며 화가 이야기를 했다. 물감 네 튜브를 받은 화가와, 200만 가지 색이 들어 있는 컴퓨터 앞에 앉은 화가의 차이다. 200만 번째 색까지 훑고 나면 첫 색은 벌써 잊는다. 그래서 손으로 만지는 옛 기계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광장에서 실내로

자르의 공식 사이트는 이 투어를 그의 두 번째 큰 투어라고 소개한다. 첫 투어는 1993년의 Europe in Concert 였다. 이번에는 무대가 실내였다. 공식 사이트는 자르가 그 전에 실내에서 연 공연은 1981년 중국의 짧은 순회뿐이었다고 적는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이 결정이 보인다. 36번의 공연에 모두 23만 명이 왔다. 한 번에 평균 6,400명쯤이다. 같은 해 9월 6일, 투어 사이에 끼어 있던 모스크바 야외 공연은 달랐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그날 밤 표를 산 관객을 50만 명으로,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을 약 300만 명으로 적는다. 하룻밤 표 산 관객만으로도 투어 전체의 두 배가 넘는다.

무대에는 자르를 빼고 네 사람이 섰다. 로랑 포쇠, 도미니크 마위, 크리스토프 파펜디크, 도미니크 페리에다.

투어가 들려준 곡

공식 사이트와 자르 팬 사이트 Jarre UK 는 같은 곡 목록을 싣는다. Jarre UK 는 공연마다 곡이 조금씩 달랐다고 덧붙인다. 목록은 「Oxygène 7」 로 열고 「Oxygène 13」 으로 닫는다. 새 음반의 첫 곡과 마지막 곡이다. 그 사이에 1976년 판의 2, 4, 5, 6부가 들어간다. 공식 사이트는 「Oxygène 2」 와 「Oxygène 6」 이 오랫동안 무대에서 연주되지 않던 곡이라고 적는다. 20년 떨어진 두 판이 한 저녁 안에서 번갈아 나왔다.

새 악기도 하나 무대에 올랐다. 1917년 러시아의 레온 테레민이 만든 전자악기 테레민이다. 공식 사이트는 자르가 이 투어에서 테레민을 처음 무대에 내놓았고, 그 뒤로 테레민이 자르 공연의 단골 악기가 됐다고 적는다.

툴롱의 그 밤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쳤는지, 관객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남은 자료가 없다. 확인되는 것은 날짜와 시각, 장소, 그리고 투어가 거기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첫날 뒤의 길

헝가리어 위키백과의 자르 공연 목록이 투어의 길을 날짜별로 적어 두었다. 툴롱을 떠난 투어는 나흘 뒤인 5월 7일 코펜하겐으로 갔다. 이어 스톡홀름과 오슬로, 예테보리를 돌고 독일로 내려왔다. 5월 14일 베를린의 도이칠란트할레, 23일 뮌헨의 올림피아할레를 지나 6월 8일과 9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 섰다. 6월 말 밀라노에서 여름 공연을 마쳤다. 9월 6일 모스크바를 지나 10월에 프랑스로 돌아왔고, 10월 16일 파리 제니트에 섰다. 파리는 처음도 끝도 아니었다. 처음은 툴롱, 끝은 오를레앙이었다.

이렇게 들어라

Oxygène 7-13 첫 곡 「Oxygène 7」 을 튼다. 11분 41초다. 투어 곡 목록도 이 곡으로 연다. 이어 1976년 Oxygène의 「Oxygène 2」 를 튼다. 20년 떨어진 두 곡을 붙여 들으면 같은 기계의 숨소리가 들린다. 자르를 처음 듣는다면 자르 가이드부터 읽는다.

마지막 곡 「Oxygène 13」 은 4분 27초다. 툴롱에서 시작한 저녁은 36번의 공연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무대는 10월 20일 오를레앙의 제니트였다.

어디서 구하나

Oxygène 7-13 은 1997년 프랑스 드레퓌스에서 처음 나왔고, 2016년에는 세 편을 묶은 Oxygène Trilogy 에 Oxygène 2 라는 이름으로 다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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