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 · No. 66

그날의 무대: 2010년 로열 앨버트 홀, 탠저린 드림 35주년

2010년 4월 1일 탠저린 드림은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Zeitgeist Concert 를 열었다. 1975년 4월 2일 같은 홀의 첫 공연에서 35년 뒤였다. 석 장짜리 실황 음반에 남은 그날 밤을 1975년과 견줘 읽었다.

짧게 말하면

2009년 5월, 탠저린 드림의 옛 공식 사이트 공연 일정 칸에 한 줄이 올라왔다. 2010년 4월 1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 「Zeitgeist Concert」. 설명은 두 개의 숫자로 이어졌다. 1975년 4월에 이 홀에서 처음 공연했으니 2010년 4월이면 35주년이다. 1970년 4월에 첫 LP 를 냈으니 같은 달이 40주년이다. 그러니 두 기념일을 밴드가 해 온 가장 뛰어난 공연 가운데 하나로 함께 치르자는 것이었다. 표는 두 주쯤 뒤에 판다고 했다. 두 번째 숫자는 공지의 셈이다. MusicBrainz 는 첫 LP Electronic Meditation 의 발매를 1970년 6월로 적는다.

35년 전의 같은 홀

Rubycon 앨범 표지. 물방울 하나가 수면을 때리는 사진
탠저린 드림 Rubycon, Virgin V2025, 1975년 3월 21일 발매. 1975년 로열 앨버트 홀 공연 열이틀 전에 나온 판이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영어 위키백과는 1975년 4월 2일 로열 앨버트 홀 공연을 밴드의 이정표로 적는다. 그 무렵 탠저린 드림은 Rubycon 을 막 낸 참이었다. 에드가 프뢰제, 크리스토퍼 프랑케, 페터 바우만 세 사람이 판 한 면에 한 곡씩, 17분짜리 두 곡을 담은 음반이다. 그날 밤의 실황은 훗날 따로 음반으로 나왔다. MusicBrainz 는 그 판의 첫 발매를 2002년 7월로 적는다.

기념일을 무대로 치르는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밴드는 결성 40주년이던 2007년, 그해 유일한 영국 공연을 4월 20일 런던 아스토리아에서 열었다. 2010년의 공지가 올라온 칸에는 런던보다 나흘 앞선 3월 28일 파리 올랭피아 공연도 적혀 있었다. 2009년 9월 12일에서 미룬 공연이었다.

2010년의 공연은 1975년의 밤을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사이트가 내건 것은 기념일이었고, 공연 이름은 시대정신이라는 뜻의 「Zeitgeist」 였다.

첼로 넷으로 여는 밤

실황은 그해 7월 7일 Eastgate 에서 석 장짜리 CD 로 나왔다. 디스코그스의 판 설명에는 「2010년 4월 1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 실황」 이라는 한 줄과 16쪽 소책자가 들었다는 말이 있다. 첫 장에 16곡, 둘째 장에 11곡, 셋째 장에 7곡. 모두 서른네 곡이다.

첫 곡은 「Cello Opening」 이다. 음반 크레디트에는 첼로 연주자 넷의 이름이 따로 있다. 이어지는 둘째 곡은 린다 스파가 쓴 피아노 즉흥이다. 시퀀서의 맥박은 셋째 곡에서야 나온다. 그 곡의 제목이 「Rubycon 2010」 이다.

그날 무대의 밴드는 다섯이었다. 디스코그스의 크레디트로 보면 프뢰제가 건반과 기타, 토르스텐 크베슈닝이 그랜드 피아노와 건반, 린다 스파가 그랜드 피아노와 색소폰, 플루트, 건반을 맡았다. 이리스 카마가 전자 드럼과 타악기, 베른하르트 바이블이 전기 기타와 전기 바이올린을 쳤다. 크베슈닝과 카마와 바이블은 노래도 했다.

17분이 6분으로

1975년의 Rubycon 은 두 면이 모두 17분을 넘는다. 2010년의 「Rubycon 2010」 은 6분 남짓이다. 첫 장에는 같은 식의 곡이 둘 더 있다. 「Phaedra 2005」 는 5분, 「Stratosfear '95」 는 6분 반쯤이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나온 세 판의 이름이 이 밤에는 서른네 곡 가운데 셋으로 들어갔다.

크레디트는 이 세 곡을 모두 프랑케, 프뢰제, 바우만 세 사람의 곡으로 적는다. 1975년의 Rubycon 을 만든 이름들이다. 2010년 무대에 선 다섯 가운데 그 세 사람에 드는 것은 프뢰제 하나였다. 셋째 장 끝 무렵에는 비틀스의 「Norwegian Wood」 가 들어 있고, 둘째 장에는 에리크 사티의 「Gymnopédies」 가 있다.

런던에는 리스본에 없던 것이 하나 있었다. 탠저린 드림의 지금 공식 사이트는 리스본 공연 영상을 소개하며 이렇게 적었다. 리스본 공연은 런던 Zeitgeist Concert 와 거의 같은 무대였고, 리스본에서만 한 곡이 셋 있다. 그 대신 리스본에서는 런던에서 했던 두 번째 앙코르를 빼야 했다.

이렇게 들어라

석 장을 한 번에 다 듣지 않는다. 첫 장만 튼다. 첼로 넷이 먼저 방을 채우고, 피아노가 지나간 뒤 셋째 곡에서 시퀀서가 들어온다. 그 자리에서 숨이 한 번 바뀐다. 그다음 1975년 Rubycon 앞면을 튼다. 같은 이름의 곡이 17분 동안 천천히 제 모양을 찾는다. 두 판 사이에 35년이 있다.

탠저린 드림을 처음 듣는다면 탠저린 드림 가이드부터, 1975년의 판은 Rubycon 리뷰에 있다.

친구에게 한 곡만 보낸다면 「Rubycon 2010」 이다. 6분 남짓이라 끝까지 듣게 할 수 있다. 다 듣고 나면 17분짜리 원래 곡을 권한다.

같은 홀, 같은 이름, 무대 위의 한 사람.

어디서 구하나

Zeitgeist Concert: Live at the Royal Albert Hall London 2010 은 2010년 7월 Eastgate 에서 석 장짜리 CD 로 처음 나왔다. MusicBrainz 에는 2013년 영국 판도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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