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Blackdance 는 1974년 5월 베를린에서 녹음했고, 그해 독일 Brain 과 영국 Caroline 에서 나왔다. 슐체가 처음으로 가수를 들인 판이다.
- 인용은 모두 슐체 공식 사이트가 모아 둔 당대 평 쪽에서 가져왔다. 매체와 날짜를 붙였고, 한 곳에서 한두 줄만 옮겼다.
- 영국 지방 신문들은 새 레이블이 데려온 독일 이름을 반겼다. 싫어할 사람도 있을 거라는 경고도 함께 실었다.
- 평자들이 갈린 자리는 뒷면에 나오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1974년 8월 23일, 영국 루턴의 신문 『Luton Herald』 음반란은 독자에게 저녁 일정을 짜 주었다. 1.95파운드를 내고 판을 사서, 밤이 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헤드폰을 꽂고 떠나라는 것이다. "fork out the £1.95, wait till late, plug in and take off!" 평자는 클라우스 슐체의 Blackdance 를 보석이라고 불렀다. 페리 코모나 게리 글리터를 좋아한다면 잊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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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체의 공식 사이트에는 앨범마다 그때 나온 평을 모아 둔 쪽이 있다. Blackdance 쪽에는 평이 아홉 개 실려 있다. 1974년 영국 지방 신문 여섯 곳(날짜가 적힌 다섯은 8월과 9월), 1974년 9월 미국 잡지 『Walrus』, 1975년 1월 프랑스 월간지 『Best』, 1975년 3월 미국 잡지 『Eurock』 이다. 공식 사이트는 이 판을 이렇게 요약한다. 슐체가 처음으로 진짜 신시사이저와 가수를 썼다.
판에는 곡이 셋이다. 앞면에 「Ways of Changes」 와 「Some Velvet Phasing」, 뒷면에 「Voices of Syn」 한 곡. 공식 사이트가 적은 길이는 17분 13초, 8분 23초, 22분 40초다. 뒷면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에른스트 발터 지몬이다.
영국: 새 레이블이 데려온 이름
영국에서 이 판을 낸 곳은 Virgin 의 Caroline 레이블이다. 9월 6일 자 『Welwyn Times』 의 존 시비어는 그 점부터 짚었다. Virgin 이 독일 전자음악가를 또 하나 낚아챘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독자에게 판가게에서 들어 보지 말라고 했다. "No good listening to this in a record shop." 자기 말을 믿고 그냥 사라는 권유였다.
다른 신문들은 한 발 물러서서 적었다. 8월 30일 자 플리머스의 『Western Evening Herald』 는 첫 줄에서 반응이 갈릴 것을 내다봤다. "enjoyed by some and hated by others." 좋아할 사람도 있고 싫어할 사람도 있는 판이라는 말이다. 같은 달 『York Star』 는 경쟁자들이 한 가지 생각만 붙들고 되풀이하는 데 비해 슐체는 그 틀을 피한다고 칭찬했다. 그러고는 이 음악이 섬뜩하니 마음 약한 사람은 멀리하라고 적었다. 8월 29일 자 서리의 『Woking News』 는 이 판에서 바로크의 느낌을 들었다.
기계 옆에 선 사람의 목소리
평자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한 자리는 뒷면이다. 「Voices of Syn」 은 남자 성악가의 긴 노래로 시작한다. 슐체의 판에 사람 목소리가 들어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영국 『Malvern Gazette』 는 그 목소리를 이 판의 뜻으로 읽었다. 평자는 Blackdance 를 전자음악 작곡가 대부분이 보이는 반인간적 태도에 맞선 선언이라고 불렀다. "a statement against the anti-humanity of most electronic composers".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와 여러 건반 악기로 삶을 기린 판이라고 적었다. 『Luton Herald』 도 같은 쪽에 섰다. 죽은 기계에 감정을 불어넣는 몇 안 되는 작곡가라는 평이 있는데, 이 판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반대편 끝은 1975년 3월 미국의 『Eurock』 이다. 아치 패터슨은 이 판이 앞선 두 장만큼 넓지는 않아도 충분히 매혹적이라고 쓴 뒤, 뒷면으로 넘어갔다. 성악가가 드론 위에서 전례문을 읊다가 다행히 곧 사라지고, 가공한 타악기가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결론은 짧았다. "The only guests Klaus ever needs are his electronic devices." 슐체에게 필요한 손님은 전자 장비뿐이라는 말이다. 패터슨은 그 가수에게 오페라로 돌아가든지 마그마에나 들어가라고 덧붙였다.
같은 목소리를 두고 영국 소도시 신문은 인간의 선언을 들었고, 미국 잡지는 방해꾼을 들었다.
바다 건너: 마법사라는 말
1974년 9월 11일, 미국의 『Walrus』 는 몇 낱말로 평을 끝냈다. 이 소리가 몸 안쪽이든 우주 바깥이든 고르는 대로 데려가며, 공간은 넓어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1975년 1월 프랑스 『Best』 는 가장 크게 불렀다. 첫 문장부터 이 천재도 Virgin 과 계약했다는 소식이었다. 평자는 오르간이 펼쳐지는 사이 기타 한 조각과 타악기가 끼어들어 판에 다른 차원을 준다고 적었고, 「Ways of Changes」 를 걸작으로 꼽았다. 그러고는 슐체에게 마법사의 힘이 모두 있다고 했다. "Klaus Schulze a tous les pouvoirs d'un sorcier".
50년 뒤의 귀로
재미있는 것은 평자들이 거의 건드리지 않은 곳이다. 독일어 위키백과는 판을 완성한 뒤 슐체 자신이 이 판에 흡족하지 않았다고 적는다. 그가 탓한 것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기타와 타악기가 만든 민속 음악 같은 소리였다. 영국 신문들이 목소리를 두고 다투는 동안 만든 사람은 앞면의 12현 기타를 다시 듣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 뒷면부터 틀어 본다. 헤드폰을 쓰고, 루턴의 평자가 권한 대로 밤이 깊을 때를 고른다. 처음에는 드론 위로 한 사람이 노래한다. 그 목소리가 기계를 따뜻하게 하는지, 기계 사이에 끼어든 손님인지는 1974년에도 정해지지 않았다. 목소리가 걷히고 타악기가 들어오는 순간, 방 안에 남는 것은 한 사람이 다루는 기계 소리다.
슐체의 다른 판은 슐체 가이드에서 순서대로 안내했다. 한 해 뒤 시퀀서를 들인 판은 Timewind 리뷰에 있다.
어디서 구하나
1974년 평자들이 들은 것은 LP 한 장이다. 독일은 Brain 1051, 영국은 Caroline CA 2003 이었다. 2007년에는 Revisited 가 뒤에 녹음한 두 곡을 덧붙여 CD 로 다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