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1979년 2월 버진에서 나온 탠저린 드림의 음반이다. 세 곡, 영국 초판 LP 기준 39분 54초.
- 페터 바우만과 스티브 졸리프가 떠나고 에드가 프뢰제와 크리스토퍼 프랑케 둘이 남았다. 드러머 클라우스 크뤼거와 첼로의 에두아르트 마이어가 힘을 보탰다.
- 「Thru Metamorphic Rocks」 에는 믹싱 도중 콘솔에서 난 사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프뢰제는 그대로 두자고 했다.
- 영국 차트 26위. 곡의 조각들이 뒤에 마이클 만의 『Thief』 와 『Risky Business』 로 건너갔다.
믹싱 콘솔이 말을 듣지 않았다. 1978년, 베를린 한자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곡들을 마지막으로 믹스하던 중이었다. 마지막 곡의 소리가 제멋대로 일그러졌다. 프뢰제는 1997년 인터뷰에서 그날을 짧게 돌아봤다. 콘솔에서 사고가 났고, 결국 둘이서 그냥 이대로 두자고 했다고. 탠저린 드림은 전에도 이런 결정을 한 적이 있다. 1973년 영국 시골집에서 무그의 음이 풀렸을 때다. 5년 뒤 베를린에서 같은 선택이 한 번 더 나왔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탠저린 드림이 걸어온 길은 「탠저린 드림,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가이드는 이 판을 다섯 번째, 마지막 자리에 두었다. 고전기가 끝나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마지막 판이다.
이 판에 이르기까지 밴드는 두 해 동안 사람을 잃었다. 1977년 가을 바우만이 혼자 음반을 내겠다며 떠났다. 1978년 3월에 나온 Cyclone 에서는 스티브 졸리프가 노래를 불렀다. 탠저린 드림 음반에 처음으로 목소리가 들어간 것이다. 프뢰제는 뒷날 그 판을 실패한 실험이라고 불렀다. 졸리프도 곧 떠났다. 1978년 여름, 남은 사람은 프뢰제와 프랑케 둘이었다.
둘은 노래를 걷어냈다. 대신 두 사람을 불렀다. 프뢰제의 오랜 친구인 드러머 클라우스 크뤼거, 그리고 녹음 엔지니어이면서 첼로를 켠 에두아르트 마이어다. 녹음은 1978년 8월과 9월, 한자 스튜디오에서 했다. 프뢰제는 1980년 1월 독일 잡지 『Neumusik』 과 한 인터뷰에서 한여름에 좋은 스튜디오에서 7주를 보냈다고 했다. 분위기가 좋았고 싸울 일이 없었다고 했다.
프랑케는 이 시기를 새로운 국면이라고 불렀다. 곡의 짜임이 단단해지고, 음악이 조금 더 영웅적이 되어 아트록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기타가 앞으로 나왔고 드럼이 박자를 밀었다. 그래도 곡은 여전히 한 면을 통째로 쓸 만큼 길다.
- 발매
- 1979년 2월 2일, 버진 V 2111 (영국 LP)
- 녹음
- 1978년 8월~9월, 베를린 한자 스튜디오
- 제작·믹스
- 에드가 프뢰제, 크리스토퍼 프랑케
- 작곡
- 에드가 프뢰제, 크리스토퍼 프랑케
- 연주
- 에드가 프뢰제(건반, 전기·통기타), 크리스토퍼 프랑케(건반, 시퀀서), 클라우스 크뤼거(드럼, 퍼커션), 에두아르트 마이어(첼로, 증기기관차 녹음)
- 엔지니어
- 에두아르트 마이어
- 표지
- 모니크 프뢰제 (그림, 디자인)
- 차트
- 영국 26위, 7주
- 길이
- 세 곡, 39분 54초
트랙리스트
| A | Force Majeure | 18:18 |
| B1 | Cloudburst Flight | 7:21 |
| B2 | Thru Metamorphic Rocks | 14:15 |
앞면 한 곡, 뒷면 두 곡이다. 길이는 Discogs 와 Voices in the Net 이 함께 적은 영국 초판 LP 표기를 따랐다. 영어 위키백과는 18:17, 7:27, 14:30 으로 적는다. 판마다 몇 초씩 다르다.
"Force Majeure" 따라가며
가이드는 타이틀곡을 틀어 두고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 8분에 걸쳐 쌓아 올리는 곡이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따라간다.
먼저 드럼이다. 크뤼거의 드럼이 들어오면 곡이 걷기 시작한다. 시퀀서 혼자 박자를 쥐던 Phaedra 와 견주면 발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몸이 먼저 알아챈다.
그다음은 프뢰제의 기타다. 신시사이저 층 위로 기타가 길게 선을 긋는다. 이 밴드가 가장 밴드답게 들리는 자리다.
마지막은 끝이다. 곡의 맺음 부분에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라 폴리아」 가 인용된다.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5의 12번이다. 18분 동안 전자음이 쌓은 탑이 1700년에 나온 바로크 선율로 내려앉는다. 끝까지 듣지 않으면 놓치는 자리다.
나머지 곡
「Cloudburst Flight」 는 7분 21초. 따뜻한 신시사이저 펄스 위에 프뢰제가 거친 기타를 겹겹이 얹었다. 프랑케는 1986년 인터뷰에서 이 곡을 아직도 즐겨 연주하며, 자기에게 여전히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1991년 런던에서 연 솔로 공연에서도 이 곡을 쳤다.
「Thru Metamorphic Rocks」 는 14분 15초. 맨 앞에서 말한 사고가 남은 곡이다. 사고의 원인은 자료마다 다르다. 공식 사이트는 마지막 믹스 도중 외부 장비가 갑자기 고장 났다고 적고, 밴드 약력은 잔향 장치가 콘솔의 신호를 뜻하지 않게 흔들었다고 적는다. 확실한 것은 프뢰제의 말 하나다. 사고가 났고, 그대로 두었다. 마이어의 이름 옆에는 첼로와 함께 증기기관차 녹음이 적혀 있다.
이렇게 들어라
- 앞면부터 끝까지. 타이틀곡의 마지막 1분을 건너뛰지 않는다. 코렐리가 거기 있다.
- 헤드폰으로, 소리를 조금 키워서.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어디서 갈리는지 들린다.
- 「Thru Metamorphic Rocks」 에서는 소리가 일그러지는 자리를 찾는다. 고장 난 소리를 일부러 남겨 둔 것이다.
- Phaedra의 타이틀곡을 먼저 한 번 듣는다. 두 사고가 5년을 사이에 두고 닮았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
판은 1979년 2월 17일 자 영국 차트에 들어와 26위까지 올라 7주를 머물렀다. 크뤼거는 녹음이 끝난 뒤 이기 팝과 일하러 떠났다. 다음 멤버는 베를린의 극장 샤우뷔네에서 음향 기사로 일하던 요하네스 슈묄링이다. 1980년 1월 31일 동베를린 공화국 궁전 무대에 셋이 함께 섰고, 그해 5월 Tangram 이 나왔다. 셋이 건반을 치는 밴드로 돌아간 것이다.
이 판의 조각들은 영화로 건너갔다. 1981년 마이클 만의 『Thief』 사운드트랙에 실린 「Igneous」 는 「Thru Metamorphic Rocks」 를 다시 믹스한 곡이다. 1983년 『Risky Business』 의 「Lana」 는 타이틀곡을, 「Guido the Killer Pimp」 는 「Cloudburst Flight」 를 잘라 다시 믹스하고 새 소리를 더한 곡이다. 1980년대 탠저린 드림의 영화음악 가운데 몇 곡은 이 판에서 태어난 셈이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Thru Metamorphic Rocks」 를 보낸다. 14분이라고 미리 말해 둔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 곡에서 소리가 일그러지는 자리는 믹싱 콘솔의 사고다. 밴드는 그것을 지우지 않았고, 2년 뒤 이 곡은 이름을 「Igneous」 로 바꿔 마이클 만의 영화에 들어갔다.
어디서 구하나
1979년 버진 V 2111 영국 초판 LP 가 이 판의 처음 모습이다. 같은 번호로 투명 비닐 한정반도 찍었다. CD 로는 2019년 원본 테이프에서 새로 마스터링한 판이 있다. 프랑케의 곡 「Chimes And Chains」 가 덤으로 붙었다. 불을 끄고 앞면에 바늘을 내린다. 18분 뒤, 전자음의 탑 꼭대기에서 바로크 선율 하나가 천천히 내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