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승무원 일곱 명의 공식 사진. 하늘색 비행복을 입은 일곱 사람이 헬멧을 안고 성조기와 우주왕복선 모형 옆에 두 줄로 앉아 있다Photo: NASA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Album · No. 38

Rendez-Vous: 자르가 우주로 보내려던 색소폰

론 맥네어가 챌린저 안에서 불기로 한 색소폰 곡이 끝에 있다. 1986년 1월 그 계획이 사라졌고, 음반은 일곱 승무원에게 바쳐졌다.

짧게 말하면

1986년 1월 28일 오전, 플로리다의 하늘에서 우주왕복선 챌린저가 이륙 73초 만에 부서졌다. 승무원 일곱 명이 모두 숨졌다. 그중 한 사람, 물리학자 론 맥네어는 재즈 색소폰을 불던 우주비행사였다. 그는 장미셸 자르가 쓴 곡 하나를 궤도에서 불기로 되어 있었다.

이 음반의 음악사적 위치

Rendez-Vous 앨범 표지. 붉은 하늘 아래 두 손이 푸른 지구를 받쳐 들고, 지구 한가운데에 붉은 입술이 그려져 있다
Rendez-Vous, 1986년. 표지 그림은 Oxygène 과 Équinoxe 를 그린 미셸 그랑제가 맡았다. Low-resolution scan for identification.

자르의 다섯 장은 「장미셸 자르,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가이드는 이 판을 다섯 번째, 마지막 자리에 두었다. 부엌에서 시작한 음악이 도시로 나가는 자리라서다.

앞으로 한 장을 거슬러 가면 1984년의 Zoolook 이 있다. 세계 곳곳의 목소리를 페어라이트로 잘라 붙인 낯선 음반이었다. Rendez-Vous 는 거기서 다시 선율로 돌아왔다. Oxygène 과 Équinoxe 가 쓰던 느린 화음과 또렷한 주제를 더 크게, 더 멀리 들리게 지었다.

녹음은 파리 서쪽 크루아시의 스튜디오에서 했다. 위키백과가 인용하는 장루이 레미외의 1988년 책에 따르면 음반은 두 달쯤 걸려 만들어졌고, 엘카 신텍스를 많이 썼다. 「Second Rendez-Vous」 에는 라디오 프랑스 합창단이 들어갔다. 음반 크레디트에는 레이저 하프도 있다. 빛줄기를 손으로 끊어 소리를 내는 악기다. 자르는 무대에서 「Second Rendez-Vous」 를 자주 이 악기로 친다.

맥네어와의 인연은 음반 속지에 적혀 있다. 마지막 곡 「Last Rendez-Vous」 는 론을 위해 따로 쓴 곡이었다. 론이 셔틀 안에서 색소폰으로 연주하게 되어 있었다. 속지는 론이 이 곡을 무척 좋아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신이 나서 연습했다고 적는다. 위키백과의 맥네어 항목에 따르면, 그는 이 곡을 우주에서 녹음한 뒤 자르의 휴스턴 공연과 이어 연주할 계획이었다.

발매
1986년 4월, Disques Dreyfus DLP 2005 (프랑스 LP). 영국은 폴리도르 POLH 27
녹음
파리 근교 크루아시의 스튜디오
작곡·제작
장미셸 자르
색소폰
피에르 고세즈 (「Last Rendez-Vous」)
합창
라디오 프랑스 합창단 (「Second Rendez-Vous」)
표지
미셸 그랑제
길이
여섯 곡, 프랑스 초판 LP 기준 34분 54초
차트
영국 9위, 38주

트랙리스트

A1 First Rendez-Vous 2:53
A2 Second Rendez-Vous 10:53
A3 Third Rendez-Vous 3:28
B1 Fourth Rendez-Vous 3:59
B2 Fifth Rendez-Vous 7:56
B3 Last Rendez-Vous ("Ron's Piece") 5:45

길이는 Discogs 에 올라 있는 프랑스 초판 LP 표기를 따랐다. CD 판에 따라 몇 초씩 다르고, 긴 두 곡을 여러 부분으로 쪼갠 판도 있다. 마지막 곡의 부제 「Ron's Piece」 는 론의 곡이라는 뜻이다.

여섯 곡 따라가며

가이드는 「Second Rendez-Vous」 를 먼저 틀고 마지막 곡으로 건너가라고 했다. 여기서는 앞면부터 순서대로 간다.

「First Rendez-Vous」 는 3분이 안 되는 문이다. 느린 화음이 깔리고 무엇이 올지 알려 주지 않는다. 숨을 한 번 고르는 시간이다.

「Second Rendez-Vous」 가 앞면의 한가운데다. 11분 가까이, 신시사이저 팡파르와 합창이 번갈아 부푼다. 위키백과가 인용하는 2018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이 곡은 웬디 카를로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합창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방이 넓어진다. 소리를 크게 틀어 둔다.

「Fourth Rendez-Vous」 는 뒷면을 여는 짧은 곡이다. 박자가 가장 또렷하고, 싱글로 나온 곡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자르가 버린 데모였는데, 오래 함께 일한 미셸 게스가 권해서 곡으로 살려 냈다. 발끝이 먼저 반응하는 곡이다.

마지막은 「Last Rendez-Vous」 다. 느린 신시사이저 위로 색소폰이 들어온다. 합창을 빼면 사람의 숨이 들리는 곳은 이 곡뿐이다. 색소폰이 들어오는 순간 가이드의 문단을 떠올린다. 원래는 궤도 위에서 불었어야 할 숨이다.

이렇게 들어라

그다음에 일어난 일

음반이 나오고 며칠 뒤인 1986년 4월 5일, 자르는 휴스턴 도심을 무대로 삼았다. 도시 설립 150주년과 NASA 25주년을 함께 기리는 공연이었고, 자르가 미국에서 처음 연 공연이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고층 건물들에 거대한 천을 씌워 레이저와 빛을 쏘는 스크린으로 썼다. 음악은 라디오로도 나가 사람들이 차와 휴대용 라디오로 들었다.

관객이 몇 명이었는지는 자료마다 다르다. 『휴스턴 크로니클』 은 130만 명으로 추산했고, 자르의 공식 사이트도 본문에는 약 130만 명, 요약 칸에는 150만 명을 적는다. 위키백과는 약 150만 명으로 적는다.

그 밤 「Last Rendez-Vous」 의 색소폰은 커크 웨일럼이 불었다. 론 맥네어의 자리였다. 공연 안의 우주 대목에서 이 곡이 연주됐다. 그해 10월 5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리옹 방문에 맞춰 리옹에서도 공연이 열렸고, 웨일럼이 다시 그 곡을 불었다.

음반은 영국에서 9위까지 올라 38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프랑스에서는 빅투아르 드 라 뮈지크 올해의 연주 음반상을 받았다. 12년 뒤 「Fourth Rendez-Vous」 는 다시 불려 나왔다. 영국 ITV 가 1998년 월드컵 중계에 이 곡을 아폴로 440 과 다시 만든 「Rendez-Vous 98」 로 썼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Last Rendez-Vous」 를 보낸다. 5분 45초.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 곡의 색소폰은 원래 우주왕복선 안에서 녹음될 예정이었다. 불기로 한 사람은 물리학자이자 색소폰 연주자였던 우주비행사 론 맥네어다. 음반 속지는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 곡을 연습했다고 적는다.

어디서 구하나

1986년 Disques Dreyfus DLP 2005 프랑스 초판이 이 판의 처음 모습이다. 영국에서는 폴리도르가 냈다. 판을 걸고 뒷면 끝까지 간다. 마지막 곡의 색소폰이 사라지면, 그 숨이 가야 했던 높이를 한 번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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