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말하면
- 네모 스튜디오는 런던 마블 아치 근처 햄프던 거니 스트리트, 옛 학교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었다. 반젤리스 한 사람을 위한 방이라 남에게 빌려주지 않았다.
- 1975년 9월 Heaven and Hell 을 시작으로 1986년 Rapsodies 까지, 반젤리스의 런던 시절 음반과 영화음악이 여기서 나왔다.
- 건반을 모두 녹음기로 이어 두고, 반젤리스가 멈추지 않고 연주하는 동안 테이프를 계속 돌렸다.
- 반젤리스는 1987년 영국을 떠났고, 건물은 그 뒤 헐렸다. 그 자리에는 공동주택이 섰다.
녹음은 대개 오후 3시쯤 시작했다. 끝나는 시각은 일이 끊기 좋은 때였고, 그것은 보통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였다. 음반 하나에 매달리는 동안에는 일주일 내내, 길게는 석 달을 그렇게 갔다. 네모 스튜디오의 엔지니어 키스 스펜서앨런이 1997년 『Sound On Sound』 에 털어놓은 하루다. 장소는 런던 한복판, 마블 아치에서 몇 걸음 떨어진 뒷골목이었다.
마블 아치 옆, 옛 학교 건물

반젤리스가 걸어온 길은 「반젤리스, 어디서 시작할까」에 적었다. 가이드는 그가 1975년 마블 아치에 16트랙 스튜디오 네모를 차렸고 그곳을 실험실이라고 불렀다고 썼다. 이 글은 그 방 이야기다.
주소는 햄프던 거니 스트리트다. 『Sound On Sound』 는 네모가 햄프던 거니 스튜디오라는 옛 학교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었다고 적는다. 방은 컸다. 녹음실이 가로 23피트, 세로 44피트에 천장이 20피트였다. 조정실만 430제곱피트쯤 되었다.
돈은 음반사에서 나왔다. 1978년 12월과 이듬해 1월 영국 잡지 『Sound International』 에 두 차례 실린 랄프 데니어의 기사는 반젤리스가 RCA 와 음반 네 장을 약속하고 받은 선금으로 이 스튜디오를 차렸다고 적었다. 녹음 콘솔과 16트랙 녹음기는 커맨드 스튜디오에서 사 왔다. 원래 광고 영화를 찍던 곳이었고, 남이 시간을 빌려 쓸 수 없는 개인 스튜디오였다. 기사에서 반젤리스는 좋은 순간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 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말한다.
첫 음반은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나왔다. 1975년 9월, Heaven and Hell 을 녹음할 때 건물 안에는 아직 인부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그 음반 편에 적었다.
- 위치
- 런던 W1 햄프던 거니 스트리트, 마블 아치 근처. 옛 학교 건물 꼭대기 층
- 쓴 기간
- 1975년 ~ 1987년
- 첫 녹음
- Heaven and Hell, 1975년 9월
- 크기
- 녹음실 23 x 44피트, 천장 20피트. 조정실 약 430제곱피트
- 장비
- 처음 16트랙. 1978년 말 36채널 콘솔과 새 녹음기로 바꿈
- 엔지니어
- 앨런 루카스(1975), 키스 스펜서앨런(1975~), 라파엘 프레스턴, 레인 샤인, 제스 서트클리프(1984~1986)
- 지금
- 건물은 헐리고 공동주택이 섰다
테이프를 멈추지 않는 방
네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이었다. 『Sound On Sound』 에 따르면 건반이 모두 콘솔을 거쳐 멀티트랙 녹음기로 이어져 있었다. 반젤리스는 한 주제를 풀어 가다 어느 건반으로든 옮겨 갈 수 있었고, 그동안 연주를 멈출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씩 녹음하면 릴이 쌓였다. 음반 한 장에 2인치 테이프를 자르고 이은 자리가 세 자릿수에 이르렀다고 한다.
반젤리스 자신의 말은 더 짧다. 1982년 『Keyboard』 인터뷰에서 그는 테이프를 돌리면 일어날 때 일어난다고 했다. 가이드가 쓴 대로 곡을 한 번 쳐서 담는 방식이다. 다만 방 안의 사람들은 그것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한다. 소리를 여러 겹 덧입히고, 테이프를 잘라 이었다. 즉흥으로 연주하고, 그것을 붙잡아 두는 일이 네모의 하루였다.
영화음악도 같은 방에서 했다. 엔지니어 라파엘 프레스턴은 1997년 인터뷰에서 Chariots of Fire 를 녹음할 때 영상과 녹음기를 맞물려 돌리는 장치가 없어서 화면을 눈으로 보며 맞췄다고 했다.
여기서 나온 음반들
Discogs 에 올라 있는 음반 크레디트로 보면 네모의 12년이 거의 그대로 반젤리스의 런던 시절이다. RCA 와 맺은 네 장이 먼저다. 1975년 Heaven and Hell, 1976년 Albedo 0.39, 1977년 Spiral, 1978년 Beaubourg. 그 뒤로 China, Opéra sauvage, See You Later 가 이어졌다. 존 앤더슨과 함께 낸 Short Stories 의 크레디트에도 네모가 적혀 있다.
1980년대 영화음악도 여기서 나왔다. Chariots of Fire 음반에는 네모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고 적혀 있다. Blade Runner 는 1994년에야 음반으로 나왔는데, 반젤리스는 그 음반 해설에 이 음악이 1982년 런던에서 녹음한 것이라고 썼다. Antarctica 도 네모의 크레디트를 달았다. 1984년에는 Soil Festivities 와 Mask 를, 1986년에는 이렌 파파스와 함께 한 Rapsodies 를 이곳에서 녹음했다.
엔지니어의 이름도 시대를 따라 바뀐다. Heaven and Hell 은 앨런 루카스가 녹음했고, 1975년 말부터는 키스 스펜서앨런이 조정실을 맡았다. Chariots of Fire 에는 라파엘 프레스턴과 레인 샤인이, 1984년부터 1986년까지는 제스 서트클리프가 이름을 올린다.
떠난 뒤
1987년 반젤리스는 영국을 떠났다. 다음 음반 Direct 의 크레디트에는 아테네의 사운드 스튜디오가 적혀 있다. 『Sound On Sound』 는 1997년 기사에서, 이제 햄프던 거니 스튜디오를 찾아가면 그 자리에 공동주택이 서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반젤리스가 떠난 뒤 옛 건물은 헐렸다.
이렇게 들어라
- 네모에서 만든 첫 판과 마지막 판을 이어 듣는다. Heaven and Hell 을 틀고 Rapsodies 로 건너간다. 같은 방의 11년이다.
- 크게 튼다. 가이드가 말한 대로 방을 가득 채우라고 만든 소리다.
- 곡이 끊기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자리를 찾는다. 테이프를 멈추지 않던 방의 흔적이다.
친구에게 보낼 한 곡
Chariots of Fire 의 첫 곡 「Titles」 를 보낸다. 3분 남짓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 곡은 마블 아치 뒷골목, 옛 학교 건물 꼭대기 층에서 녹음됐다. 누구도 빌릴 수 없던 한 사람의 방이었고, 그 건물은 이제 없다.
어디서 구하나
네모에서 만든 첫 판과 가장 널리 알려진 판을 적어 둔다. Heaven and Hell 은 1975년 RCA 초판이 처음 모습이고, Chariots of Fire 는 1981년 폴리도르 판이 처음 모습이다. 판을 걸고 소리를 키운다. 마블 아치 옆 꼭대기 층의 불빛은 새벽 3시에도 켜져 있었다.


